KPGA 최종전 3R 주연은 '늦게 핀' 이대한…홀인원 포함 5언더파

KPGA 최종전 3R 주연은 '늦게 핀' 이대한…홀인원 포함 5언더파

링크온 0 61 11.10 03:22
권훈기자
이대한의 티샷.
이대한의 티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대한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 K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에서 '늦깎이 신화'에 도전장을 냈다.

이대한은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동·남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포함해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이대한은 대상 확정에 이어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에 주는 덕춘상을 거의 손에 넣은 장유빈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음 달이면 만 34세가 되는 이대한은 KPGA투어에서 꺾이지 않는 투지의 사나이로 통한다.

2010년 KPGA투어에 발을 디뎠지만 시드를 지키지 못했던 그는 중국 투어에서 겨우 프로 선수로 명맥을 이어가다 2018년 8년 만에 코리아투어에 복귀했다.

2018년에도 투어 카드를 잃은 그는 27살의 나이에 퀄리파잉 스쿨에서 1위를 차지해 2019년 KPGA투어로 돌아왔다.

2019년부터는 시드를 잃는 일은 없었지만 작년까지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진입해본 적 없는 무명 신세는 여전했다.

하지만 이대한은 KPGA투어에 언제나 밝은 표정으로 웃고 다닌다. 선수는 물론 KPGA투어에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사람 좋은 이대한' 또는 '착한 이대한'으로 통한다.

이대한은 올해가 최고의 시즌이다.

그는 상금 2억433만원을 벌어 상금 랭킹 31위를 달리고 있다. 그가 시즌 상금 2억원을 넘긴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6월 KPGA 선수권대회 준우승, 지난 3일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공동 4위를 차지했던 이대한은 이날 투어 최고의 선수로 꼽는 장유빈과 동반 라운드에서 눈부신 플레이를 펼치며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이날 이대한은 7번 홀(파3·212야드)에서 홀인원으로 상승세에 올라탔다.

5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갔다. 7천800만원짜리 생체보석 비아젬 13캐럿을 받는 횡재도 따랐다.

이대한은 8번(파4), 9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고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13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인 이대한은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공동 선두를 지켜 최종 라운드에서 장유빈과 우승을 다투게 됐다.

홀인원을 한 볼을 들고 활짝 웃는 이대한.
홀인원을 한 볼을 들고 활짝 웃는 이대한.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대한은 "아이언 샷이 잘 맞았다. 1, 2라운드부터 51개 홀 연속 보기가 없다가 52번째 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면서 "올해는 샷이 좋아졌는데 퍼팅이 안 따라줘 고전했는데, 5월 KPGA 클래식 때부터 블룸스틱 퍼터를 쓰면서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날 투어 최장타자 장유빈과 맞대결에서 드라이버 티샷 거리가 40m까지 차이 났다는 이대한은 "장타를 치는 김민준(장타순위 5위) 선수와 연습 라운드를 자주 하면서 장타에 주눅 들지 않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장유빈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하는 이대한은 "장타자는 아무래도 파5홀에서 유리하더라. 파3홀이나 파4홀에서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면서 "장타자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반면에 나는 안전하게 치는 쪽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기회가 오면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내일은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금왕과 덕춘상을 사실상 굳힌 장유빈은 4언더파 67타를 쳐 전날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4언더파 67타를 친 박은신이 1타 차 3위(12언더파 201타)로 최종 라운드 역전을 노린다.

신인왕 레이스 2위 송민혁은 7언더파 64타를 때리며 공동 4위(11언더파 202타)로 뛰어올랐다. 신인왕 포인트 1위 김백준은 공동 39위(이븐파 213타)에 그쳐 역전당할 위기에 몰렸다.

상금랭킹 2위 김민규는 공동 32위(1언더파 212타)에 머물러 장유빈을 뛰어넘기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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