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엄지성 빠진 홍명보호 왼 측면…해답은 배준호

손흥민·황희찬·엄지성 빠진 홍명보호 왼 측면…해답은 배준호

링크온 0 110 10.16 03:21
이의진기자
왼쪽 흔드는 배준호
왼쪽 흔드는 배준호

(암만[요르단]=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10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피파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배준호가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4.10.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차례로 이탈한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의 왼 측면에서 배준호(스토크 시티)가 펄펄 날았다.

배준호는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이라크와 홈 경기(3-2 승)에 선발 출전해 전반 41분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의 선제골을 끌어냈다.

오른 측면의 수비 뒷공간을 공략한 설영우(즈베즈다)가 중앙으로 찔러준 공이 상대 수비수에게 맞고 굴절됐지만 반대 측면의 배준호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가 공격권을 지켰다.

상대 압박에도 침착하게 동료의 위치를 파악한 배준호가 문전으로 공급한 패스를 오세훈이 왼발로 마무리해 이라크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10일 킥오프한 요르단과 3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배준호는 후반 23분 오현규(헹크)의 득점으로 이어지는 어시스트를 배달해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홈 관중들을 침묵하게 했다.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은 왼 측면에서 2경기 연속으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배준호의 활약이 기특할 터다.

우리나라 축구 간판 손흥민이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대체자로 점찍어뒀던 황희찬과 엄지성마저 요르단전 도중 다쳐 차례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 넣은 배준호
A매치 데뷔전에서 골 넣은 배준호

(싱가포르=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6.6 [email protected]

손흥민의 이탈에 대비해 '플랜 B'를 준비했다고 한 홍 감독은 별안간 또 다른 대안을 연속으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프로축구 K리그의 정상급 윙어인 이승우와 문선민(이상 전북)을 급하게 소집한 홍 감독은 요르단전 맹활약한 배준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라크전 왼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며 자신이 왜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지 보여줬다.

이날 홍명보호는 오른 측면에서 풀백 설영우가 전방 깊숙한 지점까지 침투하는 대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상대적으로 후방까지 내려와 이라크의 거센 전방 압박을 풀어내는 역할을 맡았다.

이와 반대로 왼 측면에서는 전방에 나선 배준호의 공격력이 극대화됐다.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전진하는 능력이 뛰어난 배준호는 여러 차례 단독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이라크 수비진을 몰고 다녔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페널티지역 왼쪽 지역으로 침투해 왼발 강슛을 찬 배준호는 왼 측면 깊숙한 지점까지 파고들기도 하고, 반대로 중앙으로 올라오면서 오세훈 등 공격진의 기회도 봐주면서 이라크 수비진을 애먹였다.

지난 6월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7-0 승)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한 배준호는 이라크전까지 총 네 차례 A매치를 치렀다. A매치 출전 수는 적지만 수확한 공격포인트는 벌써 3개다.

싱가포르전부터 골 맛을 봤고, 이달 월드컵 3차 예선 2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했다.

사실 배준호는 홍 감독에게 '미래 자원'이었다.

경기 보는 홍명보 감독
경기 보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대한민국 대 이라크의 경기. 홍명보 감독이 경기를 보고 있다. 2024.10.15 [email protected]

요르단전을 마친 홍 감독은 귀국 현장에서 배준호, 오현규 등을 언급하며 "2, 3년 후의 미래 자원이라 우리 대표팀이 좋은 팀이 되려면 그 선수들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준호는 손흥민, 황희찬, 엄지성의 줄부상으로 받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이 미래 자원이면서 동시에 '즉시전력감'을 입증했다.

1992년생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시점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를 장기적으로 줄여가야 하는 홍명보호로서는 배준호의 등장으로 왼 측면의 경쟁이 한층 점화될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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