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 레프트 이예림(7번)이 28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홈경기 중 동료와 대화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실업팀에서 영입한 세터 이윤정과 레프트 이예림을 신형 엔진으로 삼아 선두권을 향해 속도를 높였다.
도로공사는 28일 경상북도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1-25 25-15 25-19 25-23)로 꺾었다.
3연승 행진을 이어간 4위 도로공사는 승점 20(7승 4패)을 채우며, 3위 GS칼텍스(승점 22·7승 4패)와의 격차를 좁혔다.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은 5연패 늪에 빠졌다.
주전 세터로 자리 잡은 이윤정은 경기 내내 코트를 지켰다.
박정아(6점)의 백업으로 뛰던 이예림은 이날 박정아보다 오래 코트에 머물며 개인 한 경기 최다인 9점(종전 7점)을 올렸다.
2015년 수원전산여고를 졸업하고 프로가 아닌 실업팀 수원시청에 입단한 이윤정은 2021-2022 드래프트를 통해 도로공사에 입단했다.
2015년 현대건설과 계약했지만, 1시즌 만에 프로에서 밀려나 대구시체육회와 수원시청에서 뛰었던 이예림은 올해 7월 도로공사와 입단 계약을 했다.
이날 이윤정과 이예림은 '프로에서 통하는 선수'라는 걸 또 한 번 증명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1세트 13-19에서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자, 박정아를 빼고 이예림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이예림이 공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하자, 김종민 감독은 2세트부터는 박정아를 '이예림의 백업'으로 활용했다.
이예림 투입으로 수비를 강화하면서 도로공사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3세트에서는 이예림이 후위와 전위에서 모두 활약했다.
3세트 10-12에서 도로공사 외국인 공격수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의 퀵 오픈이 상대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블로킹에 맞고, 다시 도로공사 진영으로 넘어왔다.
이예림은 몸을 날려 코트에 닿기 전에 공을 올렸고, 임명옥의 토스에 이어 배유나가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도로공사는 켈시가 연거푸 오픈 득점을 올려 13-12로 앞서갔다.
전위로 올라온 이예림은 페퍼저축은행 이한비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상대 기를 꺾었다.
이예림은 14-14에서 퀵 오픈에 성공하더니, 19-15에서 이한비의 오픈 공격을 또 블로킹 하며 포효했다.
이예림은 3세트에서 켈시(6점) 다음으로 많은 5점을 올렸다.
4세트에서는 켈시가 화력을 뽐냈다. 세터 이윤정의 영리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켈시는 15-17에서 퀵오픈을 꽂았다.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을 이윤정이 수비로 걷어 올리자, 켈시는 오픈 공격으로 17-17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배유나가 하혜진의 시간차 공격을 블로킹해 도로공사는 18-17 역전에 성공했다.
23-23에서는 전새얀의 서브 리시브가 다소 길게 날아오자, 세터 이윤정이 몸을 비틀어 빈 곳에 공을 밀어 넣었다.
엘리자벳의 후위 공격을 받아낸 도로공사는 켈시의 강력한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켈시는 28점, 공격 성공률 52.94%로 엘리자벳(27점·공격 성공률 44.06%)과의 자존심 대결에서 판정승했다.
세터 이윤정은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6점이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