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위 꺾은 '당찬 161위' 송가은 "KLPGA 투어 신인왕 목표"

세계 7위 꺾은 '당찬 161위' 송가은 "KLPGA 투어 신인왕 목표"

링크온 0 1,368 2021.10.03 18:55

연장서 'LPGA 6승' 이민지 제압하고 첫 우승…"상대보다 제게 집중했죠"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차지한 송가은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 차지한 송가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세계랭킹 7위와의 연장 승부에서 승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루키' 송가은(21)은 올해 신인상을 목표로 밝히며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송가은은 3일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 컨트리클럽에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우승으로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아서 기쁘다"면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해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송가은은 이날 최종 4라운드까지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호주 교포 이민지(25)와 동타를 이룬 뒤 3차 연장전 끝에 이민지를 따돌려 정규 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31번째로 출전한 정규 투어 대회에서 이룬 첫 우승인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승을 보유한 스타 이민지와의 명승부 끝에 나온 것이라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이민지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시작해 4라운드 17번 홀까지도 2위였던 송가은은 마지막 18번 홀(파5)부터 반전을 만들어냈다.

핀을 제대로 공략해 만든 1.8m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 타를 줄여 파를 써낸 이민지를 따라잡고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것이다.

1, 2차 연장전에서 파로 균형이 이어진 뒤 3차 연장전에선 바뀐 핀 위치를 정확히 노려 1m도 되지 않는 버디 기회를 잡아 이민지와의 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161㎝의 키에 평균 드라이버 거리 232야드로 장타자는 아니지만, 정확한 샷이 짜릿한 역전 우승의 발판이 됐다.

신인답지 않은 침착함도 돋보였다. 2차 연장전에서 세 번째 샷 실수로 공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최대 위기를 맞고도 흔들림 없이 다음 샷을 준비해 파를 지켜냈을 때가 특히 그랬다.

이 장면 외에도 그는 치열한 승부 속에서 감정의 동요를 거의 보이지 않았고,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경기 중과 크게 다름없는 미소를 유지했다.

"원래 기분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긴 한데… 속으로는 정말 기뻐하고 있다"며 웃어 보인 그는 "시작 전부터 떨렸고, 경기 중에도 긴장을 했다. '강심장'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경기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지와의 대결에 대해서도 "상대를 크게 신경 쓰며 플레이하는 편이 아니다"라며 "제 플레이에 집중해서 잘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올해 KLPGA 투어 루키 중 첫 우승을 수확한 송가은은 신인상 레이스 1위로 치고 나가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 수상의 유리한 고지도 선점했다.

송가은은 "오늘의 경험을 통해 나중에 다시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게 되면 조금 더 편하게, 의연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 배우고 이뤄야 할 것들이 많다. 계속 성장해나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를 제패하며 상금 순위도 8위로 대폭 끌어 올린 그는 "상금으로는 아직 깊게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아버지께 차를 사 드리고 싶다"며 효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063 프로야구 키움, 포수 김재현과 6년 최대 10억원에 비FA 계약 야구 03:22 4
54062 '최고령 홀드왕' 노경은, SSG와 FA 잔류 계약…2+1년 25억원 야구 03:22 4
54061 프로야구 롯데, 2024 자이언츠배 여자야구대회 개최 야구 03:22 4
54060 강원, 김병지 대표와 재계약…"최고 대우·전권 위임" 축구 03:22 4
54059 프로야구 SSG·프로배구 대한항공, 인천 아동 위해 공동 기부 농구&배구 03:22 4
54058 [부고] 구명환(한국야구위원회 심판위원)씨 장인상 야구 03:22 4
54057 서울 강현무, 석 달 연속 K리그 '이달의 세이브' 수상 축구 03:22 4
54056 프로야구 NC, 마무리 캠프 종료…투수 소이현·야수 김세훈 MVP 야구 03:22 4
54055 [사진톡톡] 슬로베니아 아침밥·야구 꿈나무 박석현·대북 전단 야구 03:22 4
54054 '선수 폭행 논란' 김승기 소노 감독 자진 사퇴 농구&배구 03:22 4
54053 [프로배구 전적] 22일 농구&배구 03:22 4
54052 선문대, 승부차기서 울산대 꺾고 대학축구 U리그1 왕중왕전 우승 축구 03:21 4
54051 여자농구 삼성생명, 하나은행 잡고 4연승…스미스 16점 농구&배구 03:21 4
54050 NBA 샌안토니오, 웸반야마 없이 2연승…신예 캐슬 승리 선봉 농구&배구 03:21 4
54049 두산 정철원·전민재 ↔ 롯데 김민석·추재현·최우인 트레이드 야구 03: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