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월드컵 최종예선, 최고의 모습으로 끝내고파"

'캡틴' 손흥민 "월드컵 최종예선, 최고의 모습으로 끝내고파"

링크온 0 884 2021.11.13 13:35

UAE전 '골대 불운'엔 "기회 무책임하게 보내서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13일 파주 NFC에서 인터뷰하는 손흥민
13일 파주 NFC에서 인터뷰하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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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가까이 다가선 채 최종예선 반환점을 돈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9·토트넘)은 남은 최종예선에서 '최고의 모습'을 다짐했다.

대표팀 훈련이 이어진 13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손흥민은 "우리의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월드컵에 가는 게 당연히 목표지만, 끝까지 최종예선을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11일 고양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 A조 2위(승점 11)를 달리며 기분 좋게 전체 일정의 절반을 보냈다. 3위 레바논(승점 5)과는 승점 6 차이로, 본선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팀 공격의 핵심이자 주장으로 중심을 잡는 손흥민은 그 이상을 원한다.

그는 "개인적으론 세 번째 최종예선을 치르는데, 늘 힘들다. 이번에도 경험하고 있는데,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해보고 싶다"며 "모든 경기를 결승처럼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대표팀에서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던 손흥민은 UAE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론 이어지지 않았다. 두 차례나 '골대 불운'을 겪기도 한 손흥민은 아쉬워하며 땅을 치기도 했다.

그는 "골대가 원망스럽다기보다는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최종예선에선 기회가 자주 오는 게 아닌데, 저에게 이 정도의 찬스가 온 것도, 다 놓친 것도 처음이었다"면서 "기회를 만들어주는데 무책임하게 보내서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골 운이 안 따르는 손흥민
골 운이 안 따르는 손흥민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자신의 헤딩슛이 골대를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대표팀만 오면 유독 이타적인 플레이를 한다는 평가를 듣다가 최근엔 부쩍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그는 "늘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이번에는 제가 해결해야 할 상황이 유독 많았고, 누군가에게 줘야 할 상황이 많아진다면 당연히 패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14일 새벽 출국해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이라크와의 원정 6차전에 나선다. 이라크는 9월 안방에서 열린 1차전 때 0-0으로 비긴 상대다.

손흥민은 "그때 첫 단추를 원하는 방향으로 끼우지 못했음에도 선수들의 노력으로 잘해나가고 있다. 중동 원정은 늘 힘들고 이번에도 어려운 경기가 될 텐데, 원하는 것을 얻고 이번 달 일정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 경기에 시원한 다득점 승리가 많지 않다는 지적엔 "저희도 굳이 1-0으로 이기려는 건 아니고 애쓰고 있다. 한 골 차면 얼마나 불안하겠나"라며 "우리가 노력하는 것만큼 다른 팀도 준비한다. 일단은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자신의 경기력 외에 '팀 케미스트리'도 주장으로 각별히 신경쓰는 부분이다.

손흥민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늘 고맙다. 대표 선수라면 모두가 응원을 받으며 뛰고 싶을텐데 티 내지 않고 잘 해줘서 대견하고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며 "한 번 더 안아주고, 챙겨주고, 말 한마디라도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형, 어서 와!'

(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전반 대한민국 황희찬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이어 그는 "(박)지성이 형과 얘기를 가끔 한다. 많은 걸 얘기하고 공유하며 제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털어놓고 기댈 수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라며 "형이 공감해주고 도와주시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 소집할 때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혹사' 우려에 대해선 "다 하는데요"라며 "전 좋은데, 그게 혹사인가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는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이 다 마찬가지인데, 저만 그렇게 비치는 것 같다. 대표팀에 와서 뛰는 건 특혜다. 어릴 때부터 꿈이었고 그걸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루고 있다"면서 "혹사라는 말을 듣는 건 어디서든 필요로 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연일 바쁜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 손흥민은 병역 특례에 따른 봉사활동도 꾸준히 소화하고 있는데, 최근엔 기한 내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손흥민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해야 하는 일이다. 시간 나는 대로 하고 있고, 저도 놓쳤던 부분을 느끼며 많이 배워서 좋다"면서 "5월까지 잘 마무리할 계획이니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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