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침몰하는 거함' 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의 베테랑 골잡이 세르히오 아궤로(33)가 '석 달 아웃' 진단을 받았다.
바르셀로나는 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3개월간 아궤로를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궤로는 지난 주말 알라베스와 2021-2022시즌 라리가 12라운드 홈 경기(1-1 무승부)에 선발로 출전했다가 전반 38분께 가슴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아궤로는 병원에서 심장 검사와 함께 치료를 받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치료 과정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복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슬슬 예열을 시작하는 듯했던 아궤로의 득점포가 다시 가동 중단된 것은 바르셀로나에 큰 악재다.
바르셀로나는 최악의 부진 속에 라리가 9위(승점 16)까지 처졌고, 지난달 28일에는 로날트 쿠만 감독이 해임되기까지 했다.
리오넬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떠난 뒤 부쩍 약해진 공격력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포' 역할을 해 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멤피스 데파이는 지난 8월 29일 헤타페전 득점 뒤 필드골을 넣지 못하다가 알라베스전에서 8경기 만에 기록할 정도로 부진하다.
데파이가 올 시즌 넣은 5골 중 2골은 페널티킥이다.
데파이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아궤로는 시즌 전 종아리를 다쳐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8경기에 결장하는 등 제역할을 못 했다.
9라운드부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려간 아궤로는 11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 경기에서야 처음 풀타임을 뛴 터였다.
그런 아궤로가 2번째 선발 출전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흉통으로 쓰러져 시즌 중반기까지 뛸 수 없게 된 것이다.
세르히 바르후안 감독대행은 "아궤로가 침착하게 중대한 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궤로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10년 동안 390경기에 출전해 260골을 터뜨린 특급 골잡이로, 올 시즌을 앞두고 바르셀로나와 2년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