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키움 감독 "박병호 4번 배치…많이 고민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박병호 4번 배치…많이 고민했다"

링크온 0 820 2021.11.01 17:28

"하위타순에서 미치는 타자 나와야"

박병호 격려하는 홍원기 감독
박병호 격려하는 홍원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 시즌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을 나타내는 곡선)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키움 히어로즈의 자존심, 박병호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선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WC) 1차전을 앞두고 "박병호와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의 타순을 놓고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경험이 많은 박병호를 전진 배치했다"고 소개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의 성적을 냈다. 장타력은 여전하지만, 스윙의 정확도는 전성기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박병호를 믿기로 했다. 강력한 한 방을 가진 박병호의 전진 배치는 상대 마운드에도 상당한 압박감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5위 자리를 꿰찬 키움은 WC 1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친다.

WC 2경기에서 1패를 기록하면 즉시 떨어지기 때문에 물러설 곳이 없다.

홍원기 감독은 "선발 안우진은 현재 우리 팀에서 가장 좋은 투수"라며 "안우진이 얼마나 길게 끌고 가느냐가 관건인데, 다른 경기보다는 조금 빠르게 교체해서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승리하면 2차전은 정찬헌이 선발 등판하기로 했다.

홍 감독은 "정찬헌을 뺀 나머지 투수들은 전원 불펜 대기한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은 감독으로서는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이에 관해 "가을야구는 선수, 코치 때 많이 경험했다"며 "선수 중에서도 경험 있는 선수가 많다.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우익수 이용규, 유격수 김혜성, 중견수 이정후, 지명타자 박병호, 2루수 송성문, 1루수 크레익, 3루수 전병우, 포수 이지영, 좌익수 변상권 순으로 타순을 짰다.

홍원기 감독은 '이정후가 두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말에 "이정후도 중요하지만, 하위타순에서 일명 '미치는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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