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화려한 이력의 윌리엄스 KIA 감독, KBO선 초라한 성적표

가장 화려한 이력의 윌리엄스 KIA 감독, KBO선 초라한 성적표

링크온 0 786 2021.11.01 15:49

윌리엄스 감독, KBO리그 외국인 사령탑 중 최초로 2년 연속 PS 진출 실패

KIA 지휘봉을 내려놓은 윌리엄스 전 감독
KIA 지휘봉을 내려놓은 윌리엄스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2021 KBO리그 정규시즌 종료 뒤 처음으로 '사령탑 경질' 소식이 들렸다.

매년 포스트시즌(PS)이 열리는 시기에, PS 탈락팀은 쇄신책을 준비한다.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교체는 하위권 구단이 자주 내미는 쇄신안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화려한 현역 시절을 보낸 맷 윌리엄스(56) KIA 타이거즈 감독이 계약 기간 1년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KIA 구단은 1일 "윌리엄스 감독과 상호 합의를 통해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다.

이력은 매우 화려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뛰며 1천8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 378홈런, 1천218타점을 올렸다.

5차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4차례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다.

2001년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는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지도자가 된 후에는 워싱턴 내셔널스를 2014∼2015년, 2시즌 동안 이끌었고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력서만 보만 윌리엄스 전 감독보다 먼저 KBO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은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의 현역 시절 성적은 초라했다.

로이스터 전 감독은 빅리그에서 16년 동안 타율 0.249, 40홈런, 352타점을 올렸고, 힐만 전 감독은 162경기 타율 0.179에 그친 채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그러나 KBO리그 감독 성적표는 달랐다.

KBO리그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 로이스터 전 감독은 2017년 11월 롯데와 계약했고,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다.

부산에 '로이스터 신드롬'이 불 정도로 로이스터는 롯데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2000년 이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던 롯데는 2008년 정규시즌 3위에 올라 8년 만에 가을 잔치를 치렀다.

롯데는 로이스터 전 감독이 이끈 3년(2008년, 2009년, 2010년) 동안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힐만 전 SK 감독은 KBO리그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외국인 사령탑으로 남았다.

2017년 지휘봉을 잡은 힐만 전 감독은 2018년 정규시즌 2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일궈냈다.

윌리엄스 전 감독은 2년 동안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73승 71패로 6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도 58승 10무 76패를 기록해 9위로 처졌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감독은 윌리엄스 전 KIA 감독뿐이다.

수베로(왼쪽) 한화 감독과 윌리엄스 전 KIA 감독
수베로(왼쪽) 한화 감독과 윌리엄스 전 KIA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1년 KBO리그에서는 사상 최초로 3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팀을 지휘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팀이 최하위에 그쳤지만, 다음 시즌에도 한화를 지휘할 전망이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에게 '리빌딩'을 주문했다. 아직 수베로 감독에게는 시간이 있다.

5월 11일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면서 롯데 사령탑에 오른 래리 서튼 감독도 다음 시즌 자리를 보장받았다.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기 전 12승 18패에 그쳤던 롯데는 이후 53승 5무 53패로 '5할 승부'를 했다.

롯데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8위(65승 8무 71패)였지만, 서튼 감독은 합격점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외국인 감독이 지휘한 롯데, KIA, 한화는 8, 9, 10위에 그쳤다.

2년째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윌리엄스 감독은 세 번째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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