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 마주한 SSG…정용진의 시간이 다가온다

변화의 물결 마주한 SSG…정용진의 시간이 다가온다

링크온 0 734 2021.11.01 11:56

스토브리그 움직임에 시선 집중

추신수 재계약하고 김광현 설득할 수 있을까

랜더스 유니폼 입은 정용진 부회장
랜더스 유니폼 입은 정용진 부회장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겪었다.

KBO리그 대표 명문 구단이었던 SK 와이번스는 신세계그룹 이마트에 매각되며 SSG라는 새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기대와 우려 속에 KBO리그에 입성한 모그룹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펼쳤다.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며 전신의 뼈대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연고지와 홈구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구단 색깔을 붉은색으로 유지하는 등 SK의 색채를 이어갔다.

상실감을 느낄지 모르는 선수단과 팬들을 어루만지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현장에 관한 인식도 남달랐다. 신세계그룹은 기존 프런트 직원들에게 구단 운영 전권을 그대로 맡기면서 방향성을 크게 틀지 않았다. 변화를 준 건 마케팅 분야 정도였다.

잡음이 많았던 KBO리그의 과거 구단 인수 사례와는 분명히 달랐다.

그동안 적지 않은 기업은 프로야구단을 매입한 뒤 예전 팀의 색채를 지우기 위해 무리한 움직임으로 논란을 빚은 적이 많았다. 그러나 신세계그룹은 차분하게 과거의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새 구단의 원년을 준비했다.

당찬 포부 말하는
당찬 포부 말하는 '구단주' 정용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SSG는 새 팀명으로 참가한 올 시즌 성공과 실패를 동시에 거뒀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건 분명한 실패다.

그러나 과정을 살펴보면 SSG의 도전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SSG는 문승원, 박종훈, 아티 르위키 등 1~3선발 투수가 시즌 초반 한꺼번에 쓰러지면서 팀 전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SSG는 포기하지 않았다. 주변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5위 싸움을 펼치며 프로야구에 활력을 일으켰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는 아쉽지만, 도전의 과정은 의미 있었다.

이제 눈길은 내년 시즌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움직임이 궁금하다.

정용진 구단주는 올 한해 다른 구단주들과는 차별적인 행보로 관심을 끌었다.

정 구단주는 연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야구단에 관한 애정을 드러냈고,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지원과 관심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는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문승원, 박종훈을 직접 자신의 공간에 초대해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계속했다. 정규시즌 막판엔 경기장을 찾아 400홈런을 기록한 최정에게 순금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선수단에 쏟는 애정을 비춰보면, 정용진 구단주는 SSG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SSG의 움직임은 이미 시작했다. 선수단 개편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은퇴를 선언한 '최장수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과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했고, 주전급으로 활약했던 고종욱, 정의윤, 신재웅, 정영일 등은 방출했다.

이제 SSG는 빈자리를 주전급으로 채워야 한다.

전에 없던 지원을 약속한 신세계 그룹과 SSG가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 역할을 할지 궁금하다.

거물급 선수들의 잔류 혹은 재영입 여부에도 눈길이 쏠린다.

SSG는 '추추트레인' 추신수의 선수 생활 연장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20홈런-20도루-100볼넷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지만, 선수 생활을 내년에도 이어갈지는 본인 의지에 달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도 영입 타깃이다.

SSG는 "선수의 입장이 먼저"라며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하면서도, 김광현의 복귀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정용진 구단주가 직접 나선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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