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내부경쟁 뚫은 이준 "덕분에 독하고 큰 선수로 성장"

대한항공 내부경쟁 뚫은 이준 "덕분에 독하고 큰 선수로 성장"

링크온 0 68 10.20 03:21
홍규빈기자

정규리그 개막전서 '인생 경기'…감독 "수비 보완해 올라운더 됐다"

대한항공 이준(왼쪽)과 정한용
대한항공 이준(왼쪽)과 정한용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토종 주포' 정지석의 부상 이탈은 대한항공에 악재만은 아닌 듯하다.

2023-2024시즌 개막전에서는 정한용이 그 빈자리를 메꾸더니 올 시즌 개막전에서는 이준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준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치른 프로배구 2024-2025시즌 남자부 개막전에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를 포함해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과 한 세트 최다 득점(9점)을 새로 썼다.

5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으로선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고 이준으로선 치열한 내부 경쟁 끝에 제 기량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이준은 "비시즌 독하게 마음을 먹고 훈련했던 것이 컵대회 때부터 결과로 나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 발전된 기량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비시즌 마음가짐을 다르게 먹었던 계기에 대해선 "지난 시즌 기회가 왔을 때 자신감도 없었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드려 감독님께 믿음을 못 드린 것 같아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즌은 길고 정지석 형도 곧 부상에서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한 경기 잘했다고 만족해선 안 된다.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스파이크하는 대한항공 이준
스파이크하는 대한항공 이준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준은 치열한 경쟁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성장했다.

팀 내 정지석, 곽승석, 정한용은 물론 지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임동혁(현 국군체육부대), 임성진(한국전력), 김지한(우리카드) 등 1999년생 동갑내기의 활약도 동기 부여가 됐을 터다.

정한용과는 홍익대 동기이자 2021-2022 신인 드래프트 동기 사이이기도 하다.

이준은 "(정한용과는) 처음 입단했을 때부터 좋은 자극제가 됐다"면서 "형들도 쟁쟁하고 한용이도 치고 올라오는 것을 보면서 저도 뒤처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준은 '뎁스가 두꺼운 팀에 있는 장점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다른 팀에 뽑혀서 바로 경기를 뛰었다면 내가 주전이라는 안도감을 느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항공에서는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지 못하면 형들이 바로 치고 올라오기 때문에 더 독하게 하고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정한용과 함께 수훈 선수로 뽑힌 이준은 "이런 모습을 자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 한용이와 함께 먼 미래에 대한항공을 이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준은 공격적으로 완성된 선수였는데 리시브, 수비, 블로킹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올 라운더'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하는 이준(오른쪽)과 정한용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하는 이준(오른쪽)과 정한용

[촬영 홍규빈]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3028 감격에 젖은 삼성 박진만 감독 "KS, 꿈도 꿀 수 없었던 무대" 야구 10.20 82
53027 삼성, LG 꺾고 광주로 간다…KIA와 31년 만에 한국시리즈(종합) 야구 10.20 84
열람중 대한항공 내부경쟁 뚫은 이준 "덕분에 독하고 큰 선수로 성장" 농구&배구 10.20 69
53025 '강등 위기' 최영근 인천 감독 "승점 가져오지 못해 죄송" 축구 10.20 99
53024 [프로농구 창원전적] LG 70-67 한국가스공사 농구&배구 10.20 68
53023 손흥민, 4경기만의 부상 복귀전서 시즌 3호 골 폭발 축구 10.20 99
53022 염경엽 LG 감독 "아쉬움 남는 시즌…마무리 훈련서 보완하겠다" 야구 10.20 83
53021 한계투구수 극복한 레예스, PO MVP "KS에서 같은 역할 할 것"(종합) 야구 10.20 82
53020 [프로축구 인천전적] 제주 2-1 인천 축구 10.20 95
53019 [프로축구 김천전적] 김천 0-0 울산 축구 10.20 102
53018 김연경 도운 투트쿠와 정윤주…흥국생명, 여자배구 개막전 승리(종합) 농구&배구 10.20 65
53017 [프로배구 전적] 19일 농구&배구 10.20 60
53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서 최초로 두 경기 연속 '1-0' 야구 10.20 89
53015 질책 대신 응원가…울컥한 주장 이명주 "팬 응원은 버티는 힘" 축구 10.20 103
53014 손흥민, 시즌 3호 골 폭발…토트넘은 웨스트햄에 4-1 쾌승(종합) 축구 10.20 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