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4개 허용한 kt 데스파이네, 고집스러운 125구 투구

안타 14개 허용한 kt 데스파이네, 고집스러운 125구 투구

링크온 0 3,045 2021.09.29 21:06

두산전서 14피안타 8실점…7이닝 동안 개인 최다 투구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역투하는 데스파이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소나기 펀치를 얻어맞고도 끝까지 수건을 던지지 않는 의지의 복서 같았다.

kt wiz의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1) 이야기다.

그는 두산 타선에 난타당하며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지만, 개인 최다 투구 수를 경신하며 7이닝을 책임졌다.

데스파이네는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14피안타 무사사구 8실점을 기록했다. 볼넷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제구 난조가 심했다. 그는 상황에 따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였다.

데스파이네는 1회에 스트라이크존 모서리에 정확하게 공을 던지며 상대 팀 세 명의 타자를 삼자 범퇴했다.

그런데 2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렸다. 두산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2회에만 무려 7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5실점 했다.

그는 소나기 안타를 얻어맞으면서도 계속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공을 던졌다.

데스파이네는 3회 다시 제 기량을 선보였다. 양석환과 박계범, 허경민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150㎞대 빠른 직구와 140㎞ 후반대 투심 패스트볼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에도 무사 1루에서 박세혁을 병살 처리한 뒤 정수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런데 데스파이네는 5회에 또 흔들렸다. 이번엔 결정구로 활용한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았다.

데스파이네는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해 1사 1루 위기에 놓인 뒤 김재환, 양석환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2실점 했다.

이쯤 되면 교체할 만했지만, 데스파이네는 우직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6회까지 106구를 던졌는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재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7회에 19개의 공을 더 던진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7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23구)를 경신했다.

데스파이네는 당시에도 11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했는데, 이날 경기도 비슷하게 전개됐다.

데스파이네는 자기만의 루틴이 있다. 다른 선발 투수들보다 하루 적은 4일 휴식 일정을 고집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투구 내용이 나오면 꼭 많은 공을 던지고 경기를 마쳐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런 데스파이네의 개인 특성을 존중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데스파이네의 의지에 따라 조기 강판을 하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48 1순위도, 현직 감독 두 아들도…드래프트 대세는 '2세 농구인' 농구&배구 2021.09.28 744
47 '1순위 신인' 이원석 "'최고령 선수' 아버지보다 1년 더 뛸래요" 농구&배구 2021.09.28 706
46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외인 교체…콜롬비아 출신 히메네즈 영입 농구&배구 2021.09.28 848
45 프로배구 1순위 홍동선 "롤모델 허수봉 선배에게 많이 배울 것" 농구&배구 2021.09.28 766
44 '데뷔전 승리' 정선민 감독, 최이샘·박혜진 활약에 대만족 농구&배구 2021.09.28 714
43 프로농구 삼성, 신인 전체 1순위로 연세대 센터 이원석 지명(종합) 농구&배구 2021.09.28 792
42 트레이드로 2연속 1순위 지명…최태웅 감독 "힘든 과정이었다" 농구&배구 2021.09.28 806
41 [표]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농구&배구 2021.09.28 928
40 198㎝ 공격수 홍동선, 프로배구 전체 1순위로 현대캐피탈행(종합) 농구&배구 2021.09.28 835
39 K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 1R 티오프, 안개로 3시간 지연 골프 2021.09.30 1432
38 김세영 '코스레코드' 기억 되살릴까…"쇼트게임 연습 많이 해" 골프 2021.09.30 1456
37 KLPGA 대회 출전하는 리디아 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기겠다" 골프 2021.09.29 1474
36 PGA 챔피언스투어 제패한 최경주, 후배들의 '꽃다발 축하' 받아 골프 2021.09.29 1569
35 남자골프 서요섭, 신한동해오픈 우승 상금 일부 월드비전에 기부 골프 2021.09.29 1481
34 PGA 투어, NFL 피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토요일 종료' 골프 2021.09.29 1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