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에 없는 스타일' 이현주…드리블로 전진하는 미드필더

'홍명보호에 없는 스타일' 이현주…드리블로 전진하는 미드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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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진기자
이현주
이현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점점 출전 시간이 늘고 경기력도 좋아졌습니다. 우리 선수 중 이현주 같은 스타일이 없어서 활용하기 좋은 옵션이라 생각했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5, 6차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6인의 국가대표 명단을 발표하며 '새 얼굴' 이현주(하노버)의 이름을 불렀다.

2003년생 미드필더 이현주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14경기를 소화했지만 A대표팀에 승선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 시스템에서 성장한 이현주는 '독일파'다. 2022년 1월 바이에른 뮌헨이 이현주를 임대로 영입하더니 그해 8월 완전 이적을 추진해 계약했다.

독일 4부리그인 뮌헨 2군에서 활약하던 이현주는 지난해 7월 분데스리가2 SV 베헨 비스바덴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프로 첫 시즌 31경기에 나서 4골을 터뜨린 이현주는 올여름 뮌헨과 계약을 2027년까지 연장한 후 하노버로 다시 임대돼 2024-2025시즌에도 분데스리가2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현주는 하노버에서 주전으로 나선다. 하노버가 올 시즌 치른 리그 11경기 가운데 8경기에 출전했다.

이현주
이현주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8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섰다. 평균 출전 시간도 약 69분으로 짧지 않다.

이현주가 활약하면서 하노버도 순항 중이다. 11경기에서 7승 1무 3패를 거둔 하노버는 승점 22를 쌓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끝까지 기세를 이어가면 1부로 승격할 수 있다.

홍 감독은 이현주를 '깜짝 선발'한 이유를 놓고 "어떤 선수는 공간이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반면 이현주는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다. 상대가 낮은 위치에서 수비할 거라 보는데, 이현주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밀집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면 그 부분에서 아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현주는 압박이 거센 중원에서부터 드리블을 통해 상대 페널티박스로 전진하는 능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현주도 지난 9월 국제축구연맹 플러스(FIFA+)와 인터뷰에서 롤 모델로 스페인 축구 전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벨기에 간판스타였던 에덴 아자르를 꼽았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 시절 특유의 발재간으로 상대의 거센 압박을 무력화한 뒤 빠른 공수 전환을 이끄는 능력이 돋보였다.

이현주는 "이니에스타는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매우 뛰어나다. 미드필더인데도 매우 공격적인 자세를 갖췄고, 정말 창의적"이라며 "아자르도 항상 변화를 만들어낸다. 계속 전진한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3차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월드컵 3차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하는 홍명보 감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 6차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4 [email protected]

이현주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서는 "항상 전진할 수 있고, 좋은 기술로 공을 잃어버리지 않는 게 내 장점"이라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빌트도 지난 7월 특집 기사를 통해 이현주가 하노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고 조명한 바 있다.

하노버 관계자들도 빌트와 인터뷰에서 이현주의 장점으로 '전진 성향'을 언급했다.

라이틀 감독은 "파이널 서드(공격 지역)에서도 속도가 있어서 상대하는 게 까다롭다"고 말했다.

마르쿠스 만 단장은 "속도가 빠르고, 기술적으로도 잘 훈련돼 있다. 축구 지능도 높다"며 "전진 능력이 좋다. 미드필더로서 따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홍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등 곧 30대 중반이 되는 베테랑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진 이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차세대 선수들을 발굴하는 '미래지향적' 운영을 천명한 바 있다.

이현주가 홍 감독의 기대처럼 가파르게 성장한다면 2001년생으로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과 꾸준히 합을 맞추며 향후 대표팀의 중원, 전방을 책임질 걸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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