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수' 잊게 한 스펠맨…인삼공사, 이번에도 '외인 대박' 예감

'설교수' 잊게 한 스펠맨…인삼공사, 이번에도 '외인 대박' 예감

링크온 0 465 2021.10.09 16:51

사흘 호흡 맞추고 데뷔전서 23점 9리바운드 4블록슛 맹활약

인삼공사의 오마리 스펠맨
인삼공사의 오마리 스펠맨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안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의 새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24·203㎝)이 데뷔전부터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의 빈자리를 지울 만한 맹활약으로 강렬하게 등장했다.

인삼공사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21-2022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85-76으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의 '리턴 매치'에서 양 팀 최다인 24점을 올린 전성현과 더불어 스펠맨이 23점 9리바운드에 4개의 블록슛을 곁들여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스펠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바지부터 KBL을 지배하고 떠난 설린저의 뒤를 이어 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어 주목받은 선수다.

미국 빌라노바대 출신으로 2018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디비전 1 우승팀 멤버였고, 그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30순위로 애틀랜타 호크스에 지명됐다.

이듬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로 트레이드돼 NBA에서 2019-2020시즌까지 두 시즌을 뛰며 평균 6.8점, 4.3리바운드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2월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유니폼을 입은 뒤로는 NBA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활동했다.

스펠맨의 덩크슛
스펠맨의 덩크슛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설린저를 영입할 때 스펠맨도 함께 저울질했으나 당시엔 인연이 닿지 않아 설린저가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온 설린저가 KBL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며 '대박'을 터뜨렸고, 그가 떠나고 합류한 스펠맨도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스펠맨은 8월 말 인삼공사 입단이 결정된 이후 입국해 자가격리 등을 거치면서 개막전을 앞두고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사흘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날 말 그대로 펄펄 날았다.

골 밑 수비나 리바운드는 물론 3점 슛과 덩크슛을 자유자재로 꽂으며 코트를 휘저었다. 볼 운반과 패스를 맡기도 했고, 상대가 추격 흐름을 만들려고 할 땐 블록슛까지 선보이며 수치로 남은 기록 이상의 임팩트를 남겼다.

경기를 마치고 두 팀 감독의 표정부터 스펠맨의 활약에 극명히 엇갈렸다.

김승기 감독은 "좀 걸릴 줄 알았더니, 첫날부터 터지네요"라며 마스크 뒤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스펠맨의 경기 모습
스펠맨의 경기 모습

[KB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적장인 전창진 KCC 감독은 "상대 외국인 선수가 외곽에서 그런 플레이를 할 것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고 곱씹었다. 스펠맨은 이날 3점 슛 11개를 던져 5개를 꽂았다.

'설교수' 못지않은 활약을 예감한 인삼공사는 타이틀 방어의 첫발부터 부쩍 고무됐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설린저와 스펠맨 중 누가 와도 성공할 거로 생각했다. 스펠맨도 많이 보고 기대한 선수인데, 생각보다 빨리 우리 팀과 맞춰질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다"며 "좋은 팀, 좋은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성현은 "스펠맨이 골 밑부터 든든하게 지켜주고, 3점 슛과 돌파도 장난이 아니다"라며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스펠맨은 "전성현이나 오세근 같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가능한 동료들과 친해지려고 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나아질 거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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