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경훈(30)과 김시우(26)가 후원사 주최 대회인 더 CJ컵(총상금 975만 달러) 우승에 대한 목표를 밝혔다.
이경훈과 김시우는 1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14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 각오를 전했다.
이경훈은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스폰서 대회라 부담도 있고, 그동안 이 대회에서 잘하지 못해 올해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크다"고 말했다.
올해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기록한 이경훈은 이후 7월에 딸을 낳는 등 최근 경사가 겹쳤다.
이경훈은 "대회가 없을 때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같이 놀았다"며 "지금은 아내와 딸이 한국에 가 있는데 너무 보고 싶고, '축복'이라는 태명처럼 우리 가족에 커다란 축복이 돼준 딸이 보고 싶다"고 애틋한 아빠의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 공동 14위로 좋은 성적을 낸 이경훈은 "최근 아이언샷 연습을 많이 했다"며 "백스윙 올라가서 다운스윙 때 급해지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제는 백스윙을 끝까지 하고 내려올 때는 한 템포 쉬는 느낌으로 여유 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대회장인 더 서밋 클럽에 대해 그는 "주위에서 쉽다는 평이 많아 30언더파까지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바람이 불면 그렇게까지는 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페어웨이는 좁은 편이 아닌데 그린 경사가 있는 편이라 퍼트하기 좋은 곳에 공을 잘 가져다 놓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항상 우승"이라며 "첫날부터 욕심내기보다 차근차근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우도 이달 초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공동 8위 등 흐름이 좋은 편이다.
김시우는 "샷이나 퍼트감이 전체적으로 좋다"며 "이 대회에서 그동안 아주 높은 순위는 아니어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는데 올해는 톱10이 목표고, 잘 유지하면 5위 이내 또는 우승까지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후반 홀들은 페어웨이가 조금 좁으면서 길어 드라이버를 정확하게 멀리 쳐야 한다"며 "한국에서 오는 선수들도 몇 번 경험이 쌓여 자신감이 생겼으니 한국에서 하던 플레이를 하면 전혀 뒤질 것이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더 CJ컵의 음식이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는다고 자랑한 이경훈과 김시우는 이번 대회를 마치면 나란히 일본으로 이동, 21일 개막하는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대회 1, 2라운드 조 편성은 이경훈이 토니 피나우(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함께 경기하고, 김시우는 샘 번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한 조로 묶였다.
지난주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한 임성재(23)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