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출전 말기암 환자 모리스 "티샷할 수 있다는 게 축복"

PGA 출전 말기암 환자 모리스 "티샷할 수 있다는 게 축복"

링크온 0 1,060 2021.10.26 11:56
브라이언 모리스의 드라이버 스윙.
브라이언 모리스의 드라이버 스윙.

[PGA투어닷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29일(한국시간)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에는 특별한 선수가 출전한다.

주최 측 초청으로 출전하는 브라이언 모리스(53·미국)는 말기 암 환자다.

버뮤다 데번셔 오션뷰 골프 코스에서 헤드 프로로 일해온 그는 2019년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 2년 동안 암과 싸웠다.

두개골을 열어 종양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은 그는 나중에 위장과 식도에도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위암과 식도암은 이미 4기까지 발전했다. 최근에는 목에도 암이 번졌다.

그는 "2년 전에 이미 6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며 주변을 정리하라는 말을 들었다. 내 삶은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석 달에 한 번씩 보스턴에 있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는다. 그리고 3주에 한 번씩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견뎌야 한다.

암과 싸우느라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신경이 훼손되어 손발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고, 코스를 걷는 일도 힘겹다. 항암제 부작용으로 현기증도 심하다.

최근에는 항암제도 잘 듣지 않아 임상실험 중인 신약을 투약받는다. 신약은 그의 마지막 희망이다.

하지만 전신에 번진 암세포도 모리스의 열정과 불굴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모리스는 이 대회에 앞서 지난달 US 시니어 오픈 예선에 출전했고, 뉴잉글랜드 지역 프로 대회에서 출전해 공동 12위를 차지했다.

"매일 아침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감사한다. 나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3개월 단위로 인생을 계획한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암 진단을 받은 뒤부터 코스에서 티샷을 날릴 수 있다는 게 축복이라고 여긴다. 의료진도 내게 골프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고 30분 동안 서 있는 것도 힘들지만 18홀을 다 돌 수 있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 측이 이 대회에 출전하라고 초청장을 보내왔을 때 "너무 행복했다"는 모리스는 "긍정적 태도와 긍정적 전망이 어떤 기적의 약보다 낫다고 나는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누군가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가능하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고 그는 덧붙였다.

PGA 투어 경기위원회는 모리스에게는 카트를 타고 경기할 수 있게 허용했다.

모리스의 사연을 소개한 PGA투어닷컴은 "모리스는 모든 사람에게 삶은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1638 K리그1 선두 다투는 전북-울산, 11월 6일 전주서 '우승 결정전'(종합) 축구 2021.10.26 1288
1637 K리그1 선두 다투는 전북-울산, 11월 6일 전주서 '우승 결정전' 축구 2021.10.26 1223
열람중 PGA 출전 말기암 환자 모리스 "티샷할 수 있다는 게 축복" 골프 2021.10.26 1061
1635 미국행 티켓 놓친 임희정, KLPGA 투어 우승으로 아쉬움 달랠까 골프 2021.10.26 1028
1634 삼성 3승하고 kt 4승 1무하면 31일 한국시리즈 직행 결정전 야구 2021.10.26 862
1633 키움 이정후, 다시 몰아치기…세계 첫 '부자 타격왕' 초읽기 야구 2021.10.26 891
1632 '득점포 재가동' 황희찬, 파워랭킹 14위로 껑충…손흥민은 33위 축구 2021.10.26 1200
1631 '1골 1도움' 광주 엄원상, K리그1 24라운드 MVP 축구 2021.10.26 1226
1630 여자축구 국가대표 이금민 '브라이턴의 믿음에 보답'…BBC 보도 축구 2021.10.26 1204
1629 이제 '여자축구 전설'과 작별하려는 미국…그 앞에 다시 선 한국 축구 2021.10.26 1225
1628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 총상금 12억원으로 증액 골프 2021.10.26 1148
1627 사상 초유의 방송사 손해배상 청구…KBO 리그 중단 정당했나 야구 2021.10.26 789
1626 '최다 무승부' SSG, 5위 싸움에 절대적으로 유리 야구 2021.10.26 827
1625 루니의 더비 카운티, 새 구단주 맞고 파산 위기 벗어날까 축구 2021.10.26 1265
1624 바르셀로나, 마라도나 사망 1주기 맞아 보카 주니어스와 친선전 축구 2021.10.26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