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이제는 스토브리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2021시즌이 종착역으로 다가가는 가운데, 각 팀은 주판알을 튕기며 자유계약선수(FA) 리스트를 살피고 있다.
류현진(34)의 소속 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움직임도 관심을 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류현진과 4년 8천만 달러, 2020시즌이 끝난 뒤엔 조지 스프링어와 6년 1억5천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은 토론토는 올해에도 적극적으로 FA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토론토의 FA 영입은 꼭 필요하다.
토론토는 2021시즌 사이영상급 맹활약을 펼친 선발 투수 로비 레이와 14승 투수 스티븐 매츠, 주전 내야수 마커스 시미언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얻었다.
선발 두 자리와 내야 핵심 한자리가 비게 돼 선수단 재구축이 필수적이다.
일단 토론토는 퀄리파잉오퍼(QO·FA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로 전력 이탈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MLB닷컴은 1일 "레이와 시미언에게 QO를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다만 두 선수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토론토는 레이 등이 이탈할 경우 선발 투수 영입전에 뛰어들어야 한다.
캐나다 현지 매체 TSN은 토론토의 투수 영입 대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맥스 셔저, 저스틴 벌렌더, 케빈 가우스먼 등의 이름을 후보 명단에 올렸다.
셔저와 벌렌더는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투수다. 나이가 적지 않고 몸값이 비싸지만, 확실한 선발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다.
TSN은 "셔저는 FA 시장에서 다년 계약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토론토는 셔저, 벌렌더를 모두 원하고 있는데, 레이와 계약하지 못하면 거물급 투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 14승 6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한 가우스먼도 영입 후보다.
가우스먼은 지난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뒤 원소속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QO를 수용해 1년간 뛰었다.
TSN은 "토론토는 지난해 가우스먼에게 3년 4천만 달러 수준의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며 "지금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영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토르' 노아 신더가드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씩을 기록한 존 그레이도 후보로 꼽힌다.
내년 시즌 류현진과 함께 뛸 짝꿍은 누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