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을 일으킨 바람의 손자…이정후가 해냈다

가을바람을 일으킨 바람의 손자…이정후가 해냈다

링크온 0 710 2021.11.01 22:48

1994년 타격왕 이종범도 해내지 못했던 그해 PS 승리

2021 타격왕 이정후, WC 1차전서 결승 적시타

환호하는 이정후
환호하는 이정후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9회초 2사 1,2루. 키움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에게 2021년은 '바람의 아들' 부친 이종범(LG 트윈스) 코치를 넘어선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정후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아버지가 KBO리그에서 이뤘던 다양한 업적을 재연하거나 넘어섰다.

그는 올 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하며 1994년 타격왕 이종범 코치와 함께 최초의 부자(父子) 타격왕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25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단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한 경기에서 모두 기록하며 이종범 코치가 선수 시절 기록하지 못한 사이클링 히트 진기록을 세웠다.

이제 이정후는 부친 이종범 코치와 어깨를 견줘도 어색하지 않을 수준의 대형 선수가 됐다.

영웅 이정후는 2021시즌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도 리그 간판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렸다.

8회까지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침묵했지만, 4-4로 맞선 9회초 마지막 공격 2사 1, 2루 기회에서 승부를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그는 상대 팀 김강률을 상대로 2구째 시속 146㎞ 직구를 걷어내 상대 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적시타를 만들었다.

경기 내내 무표정한 모습을 보였던 이정후는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두산을 7-4로 꺾고 승부를 WC 2차전으로 가져갔다.

사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코치도 타격왕을 차지했던 1994년 소속팀 해태 타이거즈를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당시 해태는 한화 이글스에 2연패를 기록하며 가을 잔치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2021년 타격왕 이정후는 1994년 타격왕 이종범이 해내지 못했던 가을잔치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만들며 활짝 웃었다.

이정후는 WC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협찬품을 받았다. 그는 결승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농심 오늘의 깡'에도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103 프로야구 삼성, 2022년 신인선수와 가족 초청해 오리엔테이션 야구 2021.11.02 1094
2102 KLPGA '대세' 박민지, 시즌 7승+3관왕 확정 노린다(종합) 골프 2021.11.02 1225
2101 NC의 매서운 칼바람…'개국공신' 김진성·임창민 방출 야구 2021.11.02 981
2100 '여든에 현역 코치로' 김성근 감독고문 "모든 베테랑에 희망을" 야구 2021.11.02 795
2099 중국,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11월 홈경기도 중동서 개최 축구 2021.11.02 1416
2098 NBA 시카고, 보스턴에 19점 차 끌려가다 역전승…승률 1위 질주 농구&배구 2021.11.02 573
2097 프로야구 KIA, 4일부터 광주·함평서 마무리 훈련 야구 2021.11.02 949
2096 K리그1 전북 '의료진 덕분에' 자선행사 수익금 1천만원 기부 축구 2021.11.02 1266
2095 마스크 써도 야구장응원·함성 위험…정부 "지키도록 조치 논의" 야구 2021.11.02 847
2094 마사 앞세운 대전 '창'이냐 울산 질식시킨 전남 '방패'냐 축구 2021.11.02 1166
2093 한국-이라크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17일 카타르 도하서 개최 축구 2021.11.02 1332
2092 토머스·켑카·강성훈 등 4일 개막 PGA 투어 멕시코 대회 출전 골프 2021.11.02 1194
2091 나주 부영CC 잔여부지 용도변경 특혜 논란 해결되나 골프 2021.11.02 1198
2090 와일드카드 결정전 기록의 산실 키움, 첫 업셋도 이룰까 야구 2021.11.02 896
2089 전북 대승 이끈 쿠니모토, K리그1 34라운드 MVP 축구 2021.11.02 1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