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발 '칼바람' 가을 야구 탈락팀으로 번지나

KIA발 '칼바람' 가을 야구 탈락팀으로 번지나

링크온 0 773 2021.11.02 09:53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조계현 전 KIA 단장과 윌리엄스 전 감독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조계현 전 KIA 단장과 윌리엄스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가을 야구'에 오르지 못한 팀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는 정규리그 9위에 그친 책임을 물어 1일 맷 윌리엄스 감독과 협의를 거쳐 계약을 해지했다. 이화원 대표이사, 조계현 단장도 옷을 벗었다.

사장, 단장, 감독이 모두 팀을 떠나는 초유의 고위층 공백 사태가 발생했다. 윌리엄스 감독과 조계현 단장은 계약 기간을 1년 남기고 중도에 하차했다.

KIA는 당장 내년 시즌 전력 보강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팀 발전 방향을 세울 단장과 감독을 서둘러 선임할 예정이다.

팀 분위기 일신을 위한 KIA의 고위층 전면 교체 카드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다른 팀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우선 임기를 보장받은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2022년), 이동욱 NC 다이노스 감독(2024년),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2022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2023년)의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으리라는 예상이 많다.

김원형 감독은 선발 투수 3명이 이탈하는 악재에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막판까지 팀의 5위 경쟁을 지휘했다.

지난해 NC에 통합우승을 선사한 이동욱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주전 4명이 빠진 바람에 올 시즌 7위의 굴욕을 맛봤다. 두 토종 감독은 감당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에 잘 버텼다는 평가를 듣는다.

시즌 초반 허문회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롯데 사령탑에 앉은 서튼 감독은 부임 후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쳐 지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수베로 감독 역시 데이터에 기반한 수비 시프트 열풍을 몰고 와 내년 새로운 이글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현재 NC만이 대표이사·단장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NC 역시 조만간 이동욱 감독과 호흡을 맞출 새로운 사장과 단장을 선임할 참이다.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KIA의 교체 사례에서 보듯, 야구단 인사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올 시즌을 평가하는 야구단 모그룹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그 정도면 선방했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기대된다'는 야구단 내부의 긍정적인 기류와는 별개로 야구단 모기업이 기대에 못 미쳤다고 냉정하게 평가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포스트시즌 탈락 팀 관계자들은 당분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삭풍에 노심초사할 것 같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2118 프로농구 KCC, LG에 1점 차 승리…이재도 역전 버저비터 '무효' 농구&배구 2021.11.02 532
2117 오늘도 뜨거운 야구장…WC 2차전, 9천425명 입장 야구 2021.11.02 942
2116 '타격왕' 이정후, 가을엔 타점 머신…WC 통산 최다 타점 신기록 야구 2021.11.02 878
2115 [프로농구 중간순위] 2일 농구&배구 2021.11.02 552
2114 [프로농구 전주전적] KCC 86-85 LG 농구&배구 2021.11.02 630
2113 가을 DNA 심고 나선 김민규…황량한 잠실벌에 우뚝 섰다 야구 2021.11.02 795
2112 정찬헌 '전 LG 동료' 양석환에게 적시타 허용…1⅓이닝 4실점 야구 2021.11.02 743
2111 KBO 육성응원 금지대책 마련…"홈런 때 응원가 안 틀 것" 야구 2021.11.02 851
2110 홍원기 감독 "조상우, 되도록 쓰지 않으려고 한다…한현희 준비" 야구 2021.11.02 786
2109 대구FC '노마스크'로 핼러윈 즐긴 선수 3명에 출전 정지 징계 축구 2021.11.02 1200
2108 야구장 치맥은 되고 함성은 금지?…위드코로나 첫날 곳곳서 혼선(종합) 야구 2021.11.02 763
2107 이용규의 부러지지 않는 방망이…좋은 기운 이어갈까 야구 2021.11.02 921
2106 김재환 "후배들에게 즐기자고 했다…형들이 내게 했던 말" 야구 2021.11.02 855
2105 김태형 감독 "김재호 선발…정찬헌 변화구 공략할 수 있을 것" 야구 2021.11.02 888
2104 오세훈·정상빈 '올 뉴 황선홍호' 소집…경주서 옥석 가리기 축구 2021.11.02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