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책 안 보이는 LG 타선, 김민성 부진이 야속했다

해결책 안 보이는 LG 타선, 김민성 부진이 야속했다

링크온 0 816 2021.11.04 22:39

류지현 감독이 기대했던 김민성, 4타수 무안타 '찬물'

만루 기회 놓치는 LG 김민성
만루 기회 놓치는 LG 김민성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 LG 김민성이 1루수 라인드라이브아웃 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될 듯 될 듯하면서도 찬스만 되면 무기력하게 물러나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서울 잠실구장의 절반을 뒤덮은 노란 수건의 물결도 얼어붙은 LG 트윈스 타선을 깨우지 못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1차전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선발 앤드루 수아레즈가 4⅔이닝 2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뒤집지 못할 점수 차를 남기고 내려간 것은 아니었다.

내야 수비가 불안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문제는 역시 대답 없는 타선이었다. LG는 이날 두산(10안타)보다 딱 1개 적은 9안타를 쳤으나 득점은 1점에 불과했다.

결정적으로 응집력이 달랐다. 주자가 있을 때 두산은 적시타를 때려냈고, LG는 그러지 못했다. 공격에서의 부진이 수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LG의 정규시즌 팀 득점권 타율은 0.252로 리그 9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꼴찌였다가 한화 이글스(0.248) 덕분에 10위에서 9위로 겨우 한 계단 올라왔다.

LG 김현수
LG 김현수 '이제 시작이야!'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 3루 상황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물론 통계적으로 득점권 타율이 유의미한 기록이 아니라곤 하지만 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면서 누적된 기록이 포스트시즌에서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누구랄 것 없이 찬스마다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베테랑 김민성의 방망이가 야속했다.

김민성은 1회말 2사 1, 2루, 4회말 무사 1루, 6회말 1사 1루, 7회말 2사 만루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진루타조차 쳐내지 못하며 타선의 혈로를 꽁꽁 틀어막았다.

류지현 LG 감독이 경기 전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김민성을 꼽았기에 더욱 아쉬운 부진이었다.

류 감독은 "모든 선수가 다 자기 역할을 해주면 좋겠지만 특히 김민성의 역할이 클 것 같다. 타순도 올라왔고 팀에서 위치도 후배들을 이끄는 자리"라며 "김민성 타석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류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LG는 여러 차례 득점권 기회를 잡고도 7회말 김현수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것이 고작이었다.

류 감독이 기대했던 김민성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1루수 직선타로 돌아서고 말았다.

LG는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치르는 것을 보고 아마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 것이다.

흔히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 체력 소비의 2∼3배에 달한다고 말한다. 지친 두산 마운드를 상대로 승산이 더욱 높아졌다고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두산 투수진의 구위보다 더 무딘 쪽은 LG 타선이었다.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현재 라인업에 있는 선수들이 1차전 부진을 극복하고 2차전부터 제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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