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의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7·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일본정부가 주는 국민영예상을 고사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오타니 선수 측에 국민영예상 시상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아직 이르다"며 고사 의사를 전해 왔다고 말했다.
투수와 타자로 활약하는 오타니는 MLB 네트워크가 지난 19일(한국시간) 결과를 공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모두 받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의 영광을 누렸다.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1위 표를 싹쓸이한 것은 오타니가 11번째다.
국민영예상은 일본 총리가 수여하는 상으로, 1977년 홈런 세계 신기록을 세운 대만 출신의 일본 프로야구 선수인 오 사다하루(王貞治)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일본 국민의 경애를 받아 사회에 밝은 희망을 주는 데 현저한 공적이 있는 사람'이 수상 대상이다.
야구 선수 가운데는 일본 야구의 '전설'로 불리는 스즈키 이치로(47)가 2001년 10월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 수위 타자가 됐을 때와 2019년 은퇴를 선언했을 때 등 몇차례에 걸쳐 시상 대상자로 올랐지만 "인생의 막을 내리는 시점에 상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입장 등을 밝히며 사양했다.
(취재보조: 무라타 사키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