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첫 수훈 인터뷰…흔들리지 않는 세터 될게요"

김지원 "첫 수훈 인터뷰…흔들리지 않는 세터 될게요"

링크온 0 327 2021.11.30 21:30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의 첫 수훈 인터뷰
GS칼텍스 세터 김지원의 첫 수훈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GS칼텍스 2년 차 신예 세터 김지원이 30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KGC 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맹활약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년 차 세터' 김지원(20)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 덕에 차상현(47) GS칼텍스 감독은 매 경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차 감독은 30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어떤 세터가 선발 출전하는지가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니다"라며 "안혜진(23)과 김지원 중 웜업존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세터도 언제든 출전할 수 있다. 웜업존에서 경기를 보며 배우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선발 세터'는 김지원이었다. 안혜진은 교체 출전해 서브를 넣고, 후위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웜업존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배운 걸 코트 안에서 활용한 김지원의 활약 속에 GS칼텍스는 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7 25-22 25-15)으로 완파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 세터 염혜선(인삼공사)과 안혜진이 모두 이날 장충체육관에 있었지만, 가장 돋보인 세터는 김지원이었다.

김지원은 서브와 블로킹 득점까지 한 개씩 했다. 그가 블로킹 득점을 한 건, 프로 입단 후 처음이었다.

경기 뒤 만난 김지원은 "사실 블로킹은 약한 편인데, 블로킹 득점까지 해서 기분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지원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지명된 유망주였다.

하지만 2020년 12월 훈련 중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김지원은 프로 첫해 단 8경기만 뛰고, 재활을 시작했다.

그는 "그렇게 크게 다쳐본 게 처음이었다. '내가 재활 훈련을 잘 버틸 수 있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놓으며 "주위에서 선배들이 '넌 아직 신인이다. 시간이 많다. 액땜했다고 생각하라'며 격려해주셨다. 정말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GS칼텍스 세터 김지원
GS칼텍스 세터 김지원

(서울=연합뉴스) GS칼텍스 신예 세터 김지원이 30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에서 공격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mail protected]

'주머니 속 송곳'처럼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김지원은 재능을 맘껏 뽐냈다.

차상현 감독은 "어린 선수가 중앙 속공을 정말 잘 활용한다. 오늘(30일)도 중요할 때 속공으로 점수를 뽑아냈다"며 "지난 시즌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고, 이제야 기회를 얻었는데 경기력으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정말 고맙다"고 흐뭇해했다.

김지원은 "아직 선발 출전하는 건 부담스럽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도 매 경기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중앙 공격을 잘 활용하지만, 아직 측면 공격수를 향한 토스는 불안정할 때가 있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분석했다.

김지원 주위에는 두 명의 '남자 배구인' 차상현 감독과 오빠 김지승(KB손해보험 세터)이 있다.

당연히 둘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김지원은 "감독님은 평소에는 아빠같이 다정하다. 운동할 때는 무섭다"고 전한 뒤 "오빠(김지승)와는 배구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재활을 끝내기 전, 김지원은 좀처럼 웃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오빠를 떠올리며 농담을 할 정도로 마음의 키도 자랐다.

김지원에게는 코트를 누빌 시간이 더 많다.

그는 "오늘 처음으로 수훈 선수 인터뷰를 했다"며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게 목표였다. 이제는 더 큰 꿈을 꾸겠다. 더 노력해서 흔들리지 않는 세터가 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603 [프로배구 중간순위] 30일 농구&배구 2021.11.30 351
3602 여자부 GS칼텍스, 2위 도약…남자부 한국전력은 선두탈환(종합) 농구&배구 2021.11.30 317
3601 [프로배구 전적] 30일 농구&배구 2021.11.30 335
열람중 김지원 "첫 수훈 인터뷰…흔들리지 않는 세터 될게요" 농구&배구 2021.11.30 328
3599 한국 여자축구, 뉴질랜드에 0-2로 무릎…25년 만의 패배 축구 2021.11.30 669
3598 GS칼텍스, 인삼공사 꺾고 2위 도약…'전 GS' 이소영은 부진 농구&배구 2021.11.30 314
3597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 "염혜선 중심의 배구 만들어가는 중" 농구&배구 2021.11.30 306
3596 여자축구 최유리·지소연·조소현 등 뉴질랜드와 2차전 출격 축구 2021.11.30 627
3595 [골프소식] 최경주재단·밝은세상안과, 꿈나무에 무료 라식 골프 2021.11.30 819
3594 박민지, KLPGA 대상·상금왕·다승왕 휩쓸며 화려한 피날레 골프 2021.11.30 798
3593 KBO,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 발표…SSG 10명 최다 야구 2021.11.30 523
3592 '2년 만에 2부 강등' 광주FC "기대 부응 못 해 죄송" 축구 2021.11.30 643
3591 세징야·이동준·주민규·홍정호, K리그1 시즌 MVP 경쟁 축구 2021.11.30 775
3590 벤투호, 내년 1월 터키서 2주간 담금질…두 차례 평가전도 추진 축구 2021.11.30 647
3589 뒤늦게 발동걸린 휴스턴, OKC 잡고 3연승…우드 24점 21리바운드 농구&배구 2021.11.30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