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타율 0.213에 홈런 0개…지독한 '타선 침묵'

두산, KS 타율 0.213에 홈런 0개…지독한 '타선 침묵'

링크온 0 472 2021.11.18 09:42

두산의 역대 KS 최저 팀 타율은 2007년 0.197

경기 잘 안 풀리는 두산
경기 잘 안 풀리는 두산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두산 더그아웃의 선수들이 경기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타자들이 타석에 서면 '찬바람'이 분다. 잘 맞은 타구는 kt wiz 내야진의 마법 같은 수비에 걸리기 일쑤다.

타선의 힘과 불펜진의 역투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준PO), PO를 뚫고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쓴 두산이 kt와의 KS 1∼3차전에서는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연패의 가장 큰 원인은 타선의 침묵이다.

KS 3경기 동안 두산의 팀 타율은 0.213(94타수 20안타)이다. kt의 팀 타율 0.264(91타수 24안타)보다 0.051이나 낮다.

홈런은 터지지 않고, 결정력마저 부족해 3경기 동안 4득점에 그쳤다.

kt는 매 경기 홈런 1개씩, 총 3홈런을 치며 13득점 했다.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야 하는 KS에서 팀 타율이 떨어지는 건, 흔히 벌어지는 현상이다.

그러나 올해 KS를 향해 전진하던 중 보여준 두산 타선의 힘을 떠올리면 깊은 부진은 아쉽기만 하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두산의 팀 타율은 0.346이었다.

LG 트윈스와의 준PO 3경기 팀 타율 0.306, 삼성 라이온즈와의 PO 2경기는 0.380을 찍으며 상대를 압도했다.

하지만 KS에서는 호세 페르난데스(11타수 5안타), 강승호, 박세혁(이상 10타수 3안타)을 제외한 모든 타자가 부진하다.

1, 2차전에서 7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박건우와 양석환이 3차전에서 각각 4타수 1안타 1타점, 4타수 2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는 다른 타자들이 침묵했다.

두산은 3차전에서 단 5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여기서 나오니, 저기서는 나오지 않는다"고 '이어지지 않는 타선'에 답답해했다.

헛스윙에 헬멧 벗어지는 김재환
헛스윙에 헬멧 벗어지는 김재환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 주자 1, 2루에 두산 김재환이 헛스윙을 하며 헬멧이 벗겨지고 있다. 021.11.17 [email protected]

kt의 적절한 내야 시프트(변형 수비), 두산의 좌타 거포 김재환과 3경기 동안 연거푸 만나 모두 범타 처리한 왼손 스페셜리스트 조현우의 활약 등 두산 타선을 억누르는 요소도 많다.

아직 2021년 KS가 끝나지 않았지만, 두산은 김태형 감독 부임(2015년) 후 가장 낮은 KS 타율(종전 2020년 0.219)을 찍고 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7년 연속 KS 무대를 밟는 신기록을 세웠다.

2015년 삼성과의 KS 5경기에서는 팀 타율 0.331의 매서운 타격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2016년에도 0.287의 높은 팀 타율과 상대 NC 다이노스 타선을 타율 0.168로 묶은 투수진의 완벽한 투구로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두산은 2019년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팀 타율 0.295를 기록했고, 4연승으로 왕관을 썼다.

타선이 침묵한 2017년(타율 0.226), 2018년(0.249), 2020년(타율 0.219)에는 준우승에 그쳤다.

SK 와이번스와 격돌한 2018년 KS에서는 팀 타율은 상대(SK 0.221)보다 높았지만, 홈런포에 당했다. 당시 SK는 KS 6경기에서 홈런 8개를 쳤고, 두산은 3홈런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 잘 안 풀리는 한국시리즈
김태형 감독, 잘 안 풀리는 한국시리즈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7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 3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두산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17 [email protected]

2021년 KS 3경기에서 두산 타자들은 홈런을 1개도 치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 부임 후 가장 낮은 타율을 찍었던 2020년 KS(0.219)보다 타율은 더 낮다.

두산의 역대 팀 KS 최저 타율은 SK와 만났던 2007년의 0.197(183타수 36안타)이다.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S 4차전에서도 타선이 침묵하면 올해 KS에서도 두산의 팀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질 수 있다.

분위기를 바꿀 시원한 홈런포도 절실하다.

두산이 단 한 개의 홈런도 치지 못하고 KS를 마친 건, 2005년 단 한 번뿐이다.

2005년 KS에서 두산은 삼성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로 시리즈를 끝냈다.

◇ 최근 7시즌 한국시리즈 팀 타격 성적

연도 두산 타격 성적 상대 팀 타격 성적 KS 결과
*2021 타율 0.213, 4득점,
0홈런
kt 타율 0.264, 13득점, 3홈런 kt 3승
2020 타율 0.219, 17득점,
3홈런
NC 타율 0.295, 27득점, 3홈런 NC 4승 2패
2019 타율 0.295, 29득점,
2홈런
키움 타율 0.243, 20득점,
0홈런
두산 4승
2018 타율 0.249, 19득점,
3홈런
SK 타율 0.221, 27득점, 8홈런 SK 4승 2패
2017 타율 0.226, 15득점,
3홈런
KIA 타율 0.245, 22득점,
3홈런
KIA 4승 1패
2016 타율 0.287, 20득점,
4홈런
NC 타율 0.168, 2득점, 1홈런 두산 4승
2015 타율 0.331, 36득점,
2홈런
삼성 타율 0.251, 16득점,
2홈런
두산 4승 1패

※ 2021년 한국시리즈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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