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200승·세계 1위 하면 좋지만…골프가 마음대로 되나요"

고진영 "200승·세계 1위 하면 좋지만…골프가 마음대로 되나요"

링크온 0 1,059 2021.10.20 15:27

21일 부산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 고진영은 오른쪽에서 두 번째.

[BMW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부산=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가 마음대로 되면 전 이미 은퇴해서 제2의 인생을 재미있게 살고 있겠죠?"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위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선수 200승과 세계 랭킹 1위 탈환 등에 의욕을 내보이면서도 "골프는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포츠"라며 조심스러워했다.

고진영은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천726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한다.

20일 대회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고진영은 "2년 만에 이 대회에 다시 나와 설레고, 2년 전에는 팬 여러분과 함께했는데 올해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회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못했고, 올해는 무관중 대회로 진행된다.

고진영은 이 대회에서 '세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먼저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통산 200승이 되고, 고진영이 우승할 경우 세계 1위 자리도 탈환할 수 있다.

또 21일 1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치면 LPGA 투어 사상 최초로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달성하게 된다.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뒤 샴페인 세례받는 고진영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뒤 샴페인 세례받는 고진영

(웨스트 콜드웰 AP=연합뉴스)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동료 선수인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개비 로페스(멕시코)가 터뜨린 샴페인 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고진영은 LPGA 통산 10승 고지를 넘어섰다. [email protected]

고진영은 "제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0승 주인공이 되고, 1위도 탈환한다면 더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되겠지만 골프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만일 골프가 마음대로 된다면 저는 지금 이미 은퇴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끝난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는 등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1회의 성적을 낸 그는 "다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욕심보다 제가 1위였을 때 성장하고, 배운 게 커서 최선을 다해 경기력을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LPGA 투어 10승을 채운 것도 의미가 있다"며 "한국 선수 200승을 앞두고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이 우연이지만 신기하다. 제가 되면 큰 영광이고 감사한 일이겠지만 다른 선수들도 모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친 이후 16년 만에 다시 타이기록을 세운 그는 "사실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 때 신경을 안 썼다면 거짓말"이라고 털어놓으며 "그 기록이 동기부여가 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그 기록을 이번 대회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면 내일 15라운드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20라운드, 30라운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진영은 기자회견 말미에 아마추어 선수인 조연아로부터 골프 선수로서 삶과 개인적인 생활의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는 질문을 받고 "골프 선수 고진영보다 인간 고진영의 삶이 중요하다"며 "비율로 따지면 30%와 70%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골프만 잘하려고 남자친구도 못 만나고, 탄산음료도 못 마시면서 골프를 잘 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행복한 인생이 중요하다"고 후배에게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183 KIA 김도영, '비공인' 최연소 타자 MVP…아리송한 기준 야구 11.27 9
54182 프로배구 한전·우리카드, 교체 외국인선수 '공개 임박' 농구&배구 11.27 8
54181 '빅토리아 20점' 기업은행, 도공 꺾고 6연승…2위로 도약 농구&배구 11.27 8
54180 MVP 김도영 "올해 점수는 수비 때문에 80점…팬들 땜시 살아" 야구 11.27 9
54179 프로 데뷔 앞두고 다저스 감독 칭찬받은 김택연, 신인왕 등극 야구 11.27 9
54178 [프로배구 전적] 26일 농구&배구 11.27 8
54177 구단주 만난 경남FC 이을용 신임 감독 "내년 1부리그 복귀" 다짐 축구 11.27 9
54176 손준호 영입한 최순호 "지금도 출전 문제없어…윤리문제 유념" 축구 11.27 9
54175 KBO 신인상 김택연 "19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가 목표였다" 야구 11.27 9
54174 '도영아, 니 땜시 살어야'…김도영, MVP 트로피 들고 '활짝' 야구 11.27 9
54173 울산, ACLE 5전 전패 굴욕…10명 싸운 상하이에 1-3 완패 축구 11.27 9
54172 '정해영 가족'으로 참가한 정회열 감독 "오늘을 꿈꿨다" 야구 11.27 9
54171 [프로배구 중간순위] 26일 농구&배구 11.27 8
54170 김혜성 "곧 MLB 포스팅 신청…김하성·이정후 만나 조언 들어" 야구 11.27 9
54169 MVP 김도영 "올해 점수는 수비 때문에 80점…팬들 땜시 살아"(종합) 야구 11.2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