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1·스웨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진영은 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2·6천65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63타는 고진영의 올 시즌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고진영은 11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도 벌였다. 소렌스탐이 2005년 세운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을 3개 라운드 차로 뒤쫓고 있다.
고진영은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9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9∼10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전 라운드(1∼3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고, 숍라이트 클래식에서는 1타 차 공동 2위를 거뒀다.
파운더스컵 2∼4라운드에서 계속 70타 미만 타수를 적어내면 고진영은 소렌스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고진영은 경기 후 골프채널 인터뷰에서 소렌스탐의 기록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고진영은 "(소렌스탐을 쫓고 싶은 마음이) 물론 있다"면서도 "해낸다면 대단한 영광일 것이고, 아니어도 괜찮다"고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주 숍라이트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당해 아쉬운 준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조금 슬펐고, 그 감정을 여기까지 끌고 오고 싶지 않았다"며 "기분 전환을 했고 골프 연습도 많이 안 했다. 낮잠을 자고 넷플릭스를 봤다"고 말했다.
고진영이 2년 동안 지켰던 세계랭킹 1위 자리는 지난 6월부터 넬리 코다(미국)가 차지하고 있다.
코다는 고진영이 목표로 했던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여자골프의 새로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에 대해 고진영은 "상금이나 세계랭킹 등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넬리는 좋은 선수고, 그와 경쟁하는 게 늘 행복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