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물에 세 번 빠진 김민휘 "그래도 이븐파 맞춰 만족"

하루 물에 세 번 빠진 김민휘 "그래도 이븐파 맞춰 만족"

링크온 0 1,211 2021.10.07 14:22

작년 허리 수술 이후 다소 주춤…"티샷 정확도 높이는데 중점"

김민휘
김민휘

[촬영= 김동찬]

(인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김민휘(29)가 하루에 공을 물에 세 번 빠트리고도 이븐파 점수를 맞추고 중위권에서 선두 경쟁 진입 기회를 이어갔다.

김민휘는 7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천451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에 한 홀에서 4타를 잃는 쿼드러플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오후 2시 15분 현재 공동 37위인 김민휘는 10언더파 단독 선두 고군택(22)과는 10타 차이다. 그러나 단독 2위인 6언더파 신상훈(23)과는 6타 차이여서 남은 사흘 경기에서 상위권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민휘는 이날 첫 홀인 10번 홀(파4) 버디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11번 홀(파4)에서 8타 만에 홀 아웃했다.

티샷이 물에 빠졌고, 벌타를 받고 다시 친 샷도 물속으로 향했다.

김민휘는 "오늘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했다"며 "11번 홀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부는 바람이 불었는데 5번 우드로 친 공이 생각보다 많이 휘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18번 홀(파5) 두 번째 샷도 물속으로 보냈지만, 그 홀은 파로 막은 김민휘는 이날 한때 4오버파까지 내려갔던 점수를 이후 만회하며 이븐파, 72타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후반에는 제대로 플레이하며 스코어를 줄여 만족한다"는 김민휘는 "이 코스에서 우승도 해봐 좋은 기억이 있다 보니 욕심이 나서 물에 세 번이나 들어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미소 짓는 김민휘
미소 짓는 김민휘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김민휘는 2012년 신한동해오픈, 2018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등 코리안투어 우승이 두 번인데 2012년 신한동해오픈이 바로 이 코스에서 열렸다.

미국에서 주로 활동하는 김민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우승은 없지만 2017년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 2018년 캐나다오픈 등 세 차례 준우승한 선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 2012년 KPGA 코리안투어 신인상 등을 수상했으나 최근 성적은 좋지 못하다.

미국에서도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서 주로 뛰고 있으며 올해 19개 대회에서 14번이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은 5월 에번스 스콜라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12위다.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김민휘가 국내 대회에 나온 것은 2019년 10월 이후 2년 만이었다.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5위에 오른 김민휘는 "사실 목표는 어느 대회든 우승"이라며 "지난주 대회도 2라운드까지 잘 갔지만 이후 무너졌다"고 아쉬워했다.

지난주 대회에서 김민휘는 2라운드까지 2위였으나 3, 4라운드 부진에 상위권 입상에 실패했다.

김민휘
김민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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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은 역시 지난해 허리 수술을 받는 등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김민휘는 "몸 상태는 많이 좋아져서 지금은 괜찮다"며 "제네시스 챔피언십을 마치고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11월 초에 열리는 콘페리투어 파이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콘페리투어 웬만한 대회를 다 뛸 수 있는 시드가 있지만 컨디셔널 시드여서, 퀄리파잉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더 좋은 카테고리로 올라갈 수 있다"고 콘페리투어 파이널 퀄리파잉에 도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김민휘는 "티샷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문제고, 오늘도 사실 그런 이유로 점수를 잃었다"며 "국내 대회에 오랜만에 나와 긴장감을 느끼면서 보완할 점들이 제대로 고쳐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는데 그래도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부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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