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타자 타율 부문에 선정된 키움 이정후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1.11.29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홈런왕에 도전하고 싶다"는 타격왕 이정후(키움)의 장난스러운 도발에 홈런왕 최정(SSG)은 "내년에는 타격왕을 하겠다"고 응수했다.
이어 득점왕 구자욱(삼성)이 "두 분 다 긴장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시상식장에 웃음이 터졌다.
시상 무대에 오른 세 선수가 재밌는 수상소감으로 올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9) 여파로 심한 부침을 겪은 한국 프로야구에 오랜만에 즐거운 장면을 선사했다.
올 시즌 타율 0.360을 기록한 이정후는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타격상을 받은 뒤 "내년에도 타격왕을 놓치고 싶지 않다. 홈런왕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시상을 위해 대기하고 있던 최정을 두고 한 말장난이었다.
순간 시상식 카메라가 최정을 비추면서 시상식장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올 시즌 35홈런을 쳐 홈런왕에 오른 최정이 곧바로 이정후의 도발에 반격했다.
최정은 수상 소감에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면서 "내년에는 타격왕을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정의 재치 있는 답변은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기에 구자욱이 가세했다.
올 시즌 107득점을 올려 득점왕에 오른 구자욱은 수상 소감에서 "모든 것이 가치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만족하고 싶진 않다"면서 "두 분 다 긴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격왕과 홈런왕을 두고 가벼운 '설전'을 벌인 이정후와 최정을 겨냥한 농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