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기자 = KIA 타이거즈 왼손 선발 이의리(19)가 롯데 자이언츠 우완 불펜 최준용(20)을 제치고 2021년 한국프로야구 최우수 신인으로 뽑혔다.
이의리는 29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 115명은 10월 31∼11월 1일 이틀간 MVP와 신인상 투표를 했다.
이의리는 최대 575점을 얻을 수 있는 '점수제 투표'에서 417점을 얻어 최준용을 밀어냈다.
이의리는 무대에 올라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받게 돼 영광이다. 저를 키워주신 부모님과 깊은 가르침 주신 코칭스태프와 선배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반기에 멋진 활약을 한 (최)준용이 형에게도 '고생하셨다'고 인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 타이거즈 선수가 신인왕에 오른 건, 1985년 외야수 이순철 이후 36년 만이다.
이의리는 타이거즈 투수 중 최초로 신인왕을 받는 새 역사를 썼고,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를 챙겼다.
2021년 순수 고졸 새내기인 이의리는 장재영(19·키움 히어로즈), 김진욱(19·롯데) 등 쟁쟁한 프로 입단 동기들을 따돌리고 신인왕 레이스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양현종이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로 떠나 공백이 생긴 KIA 선발진의 한자리를 꿰차 19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올렸다. 투구 이닝은 94⅔이닝이다.
이의리는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국가대표 프리미엄'도 얻었다.
신인왕 독주 체제는 후반기에 균열이 생겼다.
이의리는 손톱이 깨지고 발목마저 다쳐 후반기에는 5경기만 등판했다.
이 사이 최준용이 대항마로 등장했다.
2020년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지난해 31경기에서 29⅔이닝만 던져 '2021년 신인왕 자격'을 유지했다.
전반기 15경기에서 2승 1패 7홀드 평균자책점 4.42의 평범한 성적을 올린 최준용은 후반기 29경기에서 2승 1패 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1.86으로 호투하며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최준용의 올 시즌 성적은 44경기 4승 2패 1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2.85다.
하지만 표심은 이의리를 향했다.
이의리는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후반기에도 잘 던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