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만에 쫓겨난 전북에 비수 꽂은 라스 "전북 여전히 존중"

반년 만에 쫓겨난 전북에 비수 꽂은 라스 "전북 여전히 존중"

링크온 0 716 2021.11.21 17:02

지난 시즌 여름 수원FC 이적 뒤 승승장구

선제골 PK 얻어내고 추가골 넣어 수원FC 3-2 승리 앞장서

주먹 불끈 쥔 라스
주먹 불끈 쥔 라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FC 라스가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1.11.21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전북을 상대로 넣은 이번 첫 골은 의미가 큽니다. 하지만 전북을 존중하는 마음은 그대로입니다."

프로축구 수원FC 스트라이커 라스가 친정팀 전북 현대를 상대로 첫 골을 넣었다.

라스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6라운드 파이널A 홈 경기에서 전반 29분 수원FC가 2-0으로 앞서나가게 하는 추가골을 넣었다.

전북 수비수 구자룡과 몸싸움을 힘으로 이겨내고 왼쪽을 돌파해 들어가 골지역 왼쪽 사각에서 골키퍼 송범근의 다리 사이를 가르는 왼발 슈팅을 골대에 꽂았다.

전반 19분 이영재가 넣은 페널티킥 선제골에도 라스의 '지분'이 컸다. 전북 풀백 김진수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낸 게 라스였다.

기뻐하는 라스
기뻐하는 라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FC 라스가 기뻐하고 있다. 2021.11.21 [email protected]

라스 덕에 앞서나간 수원FC는 후반전 전북에 연속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43분 정재용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면서 3-2 승리를 거뒀다.

리그 선두를 달리던 전북은 2위 울산에 추격의 빌미를 내주고 말았다.

라스가 전북의 수원FC가 전북의 발목을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라스에게 전북은 애증의 팀이다.

2020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입단하며 K리그 무대를 밟은 라스는 안타깝게도 10경기 1골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6개월 만에 전북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헤딩으로 걷어내는 라스
헤딩으로 걷어내는 라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수원FC 라스가 헤딩으로 공을 걷어내고 있다. 2021.11.21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당시 K리그2(2부 리그)에 있던 수원FC에 입단했다.

수원FC의 승격에 앞장선 라스는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화력을 뽐냈다. 이날까지 18골을 넣은 라스는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전북을 상대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앞서 올 시즌 전북과 3경기 중 2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다 가장 결정적인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골 맛을 봤다.

기뻐하는 라스
기뻐하는 라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수원FC와 전북 현대 모터스의 경기. 골을 넣은 수원FC 라스가 기뻐하고 있다. 2021.11.21 [email protected]

라스는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전북과의 경기는 굉장히 특별하다. 전북은 내가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처음 기회를 준 팀이다. 아직 친구로 지내는 전북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난 아직도 전북을 굉장히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라스는 득점한 뒤 격한 골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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