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10연승' 이끈 현대건설 야스민 "공 띄워주면 그냥 때릴뿐"

'개막 10연승' 이끈 현대건설 야스민 "공 띄워주면 그냥 때릴뿐"

링크온 0 300 2021.11.20 19:27

"대학 시절 10연승과 비교할 수 없이 즐겁고 흥미로워"

공격 성공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야스민
공격 성공 후 기뻐하는 현대건설 야스민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성=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25·등록명 야스민)는 승부처마다 결정적인 득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현대건설이 개막 후 10연승을 목전에 둔 20일 IBK기업은행과의 2라운드 4번째 경기에서도 야스민은 승부처마다 대활약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맞서던 3세트 20-20에서 득점을 올려 21-2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24-23 세트 포인트에서도 강한 공격을 성공해 팀이 세트를 따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야스민의 가공할 공격력이 가장 빛났던 순간은 4세트 17-17 동점 상황이었다.

김연견이 띄워준 공을 후위에서 날아올라 상대 코트에 강하게 내리찍었다.

이어진 IBK기업은행의 공격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라셈)이 똑같이 후위 공격을 시도했지만, 공이 네트에 걸리며 실패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개막 10연승을 달린 뒤 둥글게 모여 기쁨을 나누는 현대건설 선수들
개막 10연승을 달린 뒤 둥글게 모여 기쁨을 나누는 현대건설 선수들

[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양 팀 합해 최다인 32점을 올린 야스민의 활약에 현대건설은 개막 후 10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야스민은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았다.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야스민은 "10연승 동안 고비가 여러 번 있었다. 팀이 하나가 돼 다 같이 이뤄낸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과 좋은 옵션이 많다. 그래서 내가 연승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며 "나는 그냥 세터가 공을 띄워주면 때리는 역할에만 집중할 뿐이다"고 몸을 낮췄다.

10연승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애써 준 코치진에게도 공을 돌렸다.

야스민은 "선수들은 그저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선수들이 자신의 리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코치들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선수들이 초점을 두어야 할 부분은 서로 호흡을 더 맞추는 것이고 결과는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성현 감독에 대해서도 "감독님에게 특별히 더 부탁드릴 것이 없다"며 "그 정도로 감독님이 휴식과 훈련의 균형을 잘 맞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주전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을 맞추는 연습에 주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야스민은 "다인이는 좋은 세터이고 앞으로도 경기 중에 협업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비(非)언어적 소통을 많이 해서 더 나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10연승 경험이 있다는 야스민은 현대건설에서 이뤄낸 연승과는 비교할 수 없다며 기뻐했다.

야스민은 "현대건설에서 이룬 10연승이 더 즐겁고 흥미롭다"며 "경기 일정이 빡빡한데도 선수들이 최선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고, 특히 나에게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연승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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