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는 현대건설이 독주하는 상황에서 KGC인삼공사의 약진이 놀랍다.
지난 시즌 5위에 머무른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에는 비록 초반이긴 하지만 2위에 올라 있다.
무적 행진을 달리는 현대건설의 거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힐 정도로 달라진 전력을 뽐내는 KGC인삼공사의 이영택 감독은 그 원동력으로 가장 먼저 이소영을 꼽았다.
이 감독은 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일단은 이소영을 데리고 온 게 제일 큰 것 같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GS칼텍스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소영을 영입했다.
계약기간 3년에 총액 19억5천만원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었다.
그동안 윙 스파이커 한 자리가 아쉬웠던 KGC인삼공사였는데, 그 고민을 이소영이 말끔하게 해결해 주고 있다.
이 감독은 "이소영이 팀에서 해주는 게 많다"며 공수에 걸친 이소영의 활약을 약진의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발렌티나 디우프와의 재계약이 안 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배구를 하기 위해 비시즌에 훈련을 착실하게 했다"며 "세터 염혜선은 2020 도쿄올림픽을 다녀오고 나서 자신감이 늘었다. 팀 조직력도 올라오고 있어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그는 "선수들과 시즌 전에 미팅하면서 얘기했던 게 '연승도 많이 하면 좋겠지만 연패를 안 하는 쪽으로 시즌을 치러보자'고 했다"며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에 0-3으로 지고서 분위기가 다운됐는데 선수들이 다음 경기에서 연패 안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지난 7일 GS칼텍스전에서 세트 퇴장을 당해 12일 IBK기업은행전은 관중석에 지켜봤다.
감독석에 다시 복귀한 이 감독은 "누가 출소했다고 그러더라"며 웃은 뒤 "지난 경기를 많이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것 같다. 다시 같이하니까 선수들을 도와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