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4번타자 강백호 "개인 성적보단 팀우승…첫번째 목표는 출루"

kt 4번타자 강백호 "개인 성적보단 팀우승…첫번째 목표는 출루"

링크온 0 501 2021.11.15 17:22
인터뷰하는 kt 강백호
인터뷰하는 kt 강백호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를 앞두고 kt 강백호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5 [공동취재]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젊은 4번 타자' 강백호(22)는 화려한 선수다.

프로 데뷔 4년 만에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강백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7(516타수 179안타), 16홈런, 102타점을 올렸다.

정규시즌 타율 3위, 최다안타 2위, 타점 공동 2위를 차지하며 개인 타이틀은 얻지 못했지만 KBO리그 최정상급 타자의 입지를 굳혔다.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KS) 데뷔전에서도 강백호는 3타수 3안타 1타점 대활약으로 팀에 창단 첫 KS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강백호는 화려한 개인 성적보다는 팀의 첫 KS 우승을 더 갈망했다.

강백호는 15일 서울 고척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제가 개인 타이틀을 올해 처음 도전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커리어 하이는 제가 언제든 만들 수 있지만 팀 우승은 저만의 힘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한테는 팀 우승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더 기쁘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이번 KS에서는 안타보다는 출루에 초점을 맞춰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기간이 좀 있어서 연습 때마다 상황에 맞게 타격을 하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아웃 카운트와 팀 상황에 따라 어떻게 칠까 많이 생각했다"면서 "한국시리즈에서는 첫 번째 목표를 출루로 삼고 있다. 어제 1차전도 출루를 많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맹타' 강백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7회말 1사 주자 2루에 kt 강백호가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1루에서 기뻐하고 있다. 2021.11.14 [email protected]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이었을까. 강백호는 정규시즌 전반과 같은 고감도 타격감을 KS 1차전에서 보였다.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강백호는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의 높은 커브를 밀어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의 진루타로 3루까지 진출한 강백호는 장성우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kt의 역사적인 한국시리즈 첫 득점을 올렸다.

이에 대해 강백호는 "4회말 선두타자였고 두산 선발 곽빈이 고등학교 때 친구여서 구위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구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공이 커브 구종으로 손에서 빠지는 것이 보이더라. 그래서 세게 안 치고 맞춰서 쳐냈다"고 말했다.

7회 2사 2루 상황에서 두산 이현승의 초구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타점을 기록한 것을 두고서도 "상대 투수가 좋아서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내려고 했다. 두산 유격수가 가운데로 치우쳐 수비하는 것을 보고 그쪽으로 친다고 마음먹고 휘둘렀는데 방망이가 닿아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백호는 단기전에서는 타격감보다는 타석에서 평정심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제법 어른스러운 분석도 내놓았다.

실제로 1차전 승리도 선수들의 타석에서 기죽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1타점 안타치는 강백호
1타점 안타치는 강백호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7회말 2사 주자 2루에서 kt 강백호가 1타점 안타를 치고 있다. 2021.11.14 [email protected]

그는 "솔직히 단기전이어서 타격감을 논하기는 그렇다. 당장 오늘 잘 치고 내일 못 칠 수도 있다"면서 "저희가 1차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투수도 잘 막았지만 타격도 좋은 경기를 해서 2차전도 편하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PO 1차전 때는 선수들도 가을 야구가 처음이었고 팀도 처음이어서 부담감과 압박감 심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팀이 이미 여러 차례 큰 경기를 하고 왔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기죽지 않고 저희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고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2차전 키플레이어로는 선발투수 소형준을 꼽았다. 타자들이 선취점을 뽑아 초반 주도권만 잡을 수 있다면 2차전도 무난하게 이길 수 있다고 봤다.

강백호는 "선발 소형준이 잘해야 할 것 같다. 양 팀 다 방망이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초반 주도권을 쥐고 선취점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소형준이 큰 경기에서도 침착하게 자기 페이스대로 던질 수 있는 선수라서 타자들이 선취점만 뽑으면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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