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황인범이 UAE 진영 오른쪽 측면 돌파를 펼치던 중 뜬 공을 바라보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고양=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벤투호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제압했다.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미드필더 황인범(카잔)의 침투 패스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슈팅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는 위협적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UAE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전반 36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황인범이 UAE 진영 오른쪽 측면 돌파를 펼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필드골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그간 벤투호의 경기력에 대해 비판하던 이들도 이날만큼은 박수를 아낌없이 보낼 만한 화끈한 축구가 펼쳐졌다.
한국은 점유율에서 60%-40%, 슈팅에서 21-4, 유효슈팅에서 6-1로 앞서며 완벽하게 UAE를 제압했다.
UAE는 좀처럼 하프라인을 넘지도 못했다.
벤투호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의 전방 압박이 가장 빛났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기면 곧바로 주변 선수들이 달려들어 소유권을 되찾아왔다.
이전 최종예선 4차례 경기에서도 벤투호는 전방 압박에 힘썼다.
그러나 이날 대표팀의 전방 압박은 속도와 협력의 효과성 면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이었다.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불러온 상대 파울 유도 장면도 전방 압박에서 비롯됐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자신의 헤딩슛이 골대를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상대 페널티지역 안에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황인범이 알리 하산으로부터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한준희 축구 해설위원은 "상대 깊숙한 지역에서 지속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누르면서 경기를 하는 전략이 매우 좋았다"면서 "UAE가 수비 실책이 많은 팀이어서 세컨드 볼 싸움에서도 우리가 유리해지는 결과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부상을 당해 이번에 소집되지 않은 황의조(보르도) 대신 선발 출전한 조규성(김천)의 플레이는 합격점을 줄 만했다.
벤투호 축구에서 원톱은 공격뿐 아니라 연계에 압박까지 신경 써야 하는 자리다.
한 해설위원은 "조규성의 넓은 움직임과 적극적인 압박, 등지는 플레이 모두 준수했다"고 평가했다.
(고양=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1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헤딩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장지현 해설위원도 "수비에 보탬이 되는 움직임, 상대 수비수를 달고 움직이는 능력 등 벤투호가 요구하는 여러 역할을 조규성이 잘 소화했다"고 호평했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벤투호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기민한 움직임과 빠른 발로 득점과 다름없는 찬스를 여러 번 만들었다. 손흥민의 슈팅은 전반에만 골대 옆 그물을 두 차례, 골대를 한 차례 때렸다.
손흥민에게 결정적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준 선수는 황인범이었다.
영하 기온인 러시아 카잔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황인범은 이날 한국의 추운 늦가을 날씨 속에서 양 팀을 통틀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패스의 질도 가장 높았다.
(고양=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11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후반 대한민국 김민재가 수비 진영에서 공격 진영으로 넘어가며 드리블 하고 있다. 2021.11.11 [email protected]
특히 손흥민에게는 슈팅으로 연결하기 딱 좋은 강도와 궤적으로 침투 패스를 보냈다.
황인범의 침투 패스와 발 빠른 손흥민의 슈팅은 벤투호가 가진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황인범과 손흥민 외에도 이재성(마인츠), 황희찬,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유럽파 선수들은 최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장 해설위원은 "해외파 선수들의 장거리 이동에 따른 체력 저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날 해외파 선수들 모두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나름 장거리 이동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