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년 연속 실책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키움은 19일까지 팀 실책 122개로 최다 1위에 올라 있다. 실책이 가장 적은 롯데 자이언츠(82개)와는 무려 40개 차이다.
공동 2위인 kt wiz·한화 이글스(이상 107개)와도 격차가 커 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도 키움은 실책으로 하마터면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키움이 5-2로 앞선 6회말 수비에서 LG 선두타자 채은성의 타구는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로 높이 떴다.
유격수 김주형이 콜을 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김주형이 타구를 놓친 사이, 채은성은 2루까지 진루했다.
키움 구원투수 김성진은 첫 타자부터 실책이 나오자 크게 흔들렸다. 이후 안타 3개를 허용하고 1실점과 함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키움은 바뀐 투수 김재웅이 만루 위기를 1점으로 막았으니 망정이지 자칫 연패가 더 길어질 뻔했다.
키움은 현재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 똑같이 승률 5할로 공동 5위다. 포스트시즌 막차는 한자리뿐인데 무려 세 팀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키움은 시즌 종료까지 8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총력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수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
과감하게 수비하다가 실수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이없는 실책으로 분위기를 넘겨주는 것은 막아야 한다.
만약 황당한 실책으로 패하는 경기가 나온다면 그 후유증은 더욱 클 수 있다.
여기에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하면 수비 문제를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포스트시즌은 결국 '1점 싸움'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홍원기 감독이 한 말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작은 것 하나하나가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