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24일 막을 올리는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는 6개 팀 가운데 절반인 3개 팀에서 신임 사령탑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부산 BNK가 국가대표 출신 '명품 포워드' 박정은(44) 감독을 선임했고 청주 KB는 김완수(44) 전 부천 하나원큐 코치, 인천 신한은행은 구나단(39) 전 코치가 2021-2022시즌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
이 가운데 역시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팀은 BNK다.
BNK는 창단 첫 시즌인 2019-2020시즌부터 2년간 유영주 감독 체제로 팀을 운영했고, 이번에는 박정은 감독을 선임하는 등 줄곧 여성 감독에게 팀을 맡기고 있다.
특히 코치들도 전원 여성들로 구성하는 등 신생팀답게 리그에 신선한 자극제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 새로 팀을 맡은 박정은 감독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여자농구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2년 세계선수권 4강 멤버로 대표팀과 현역 시절 소속팀이던 용인 삼성생명에서 주전 포워드로 맹활약했다.
2013년 은퇴 후 2016년까지 삼성생명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경기운영부장, 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WKBL에서 아직 여성 감독이 플레이오프에 나간 적이 없다는 점에서 박정은 감독이 첫 사례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BN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삼성생명에서 김한별, KB에서 강아정을 영입해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을 듣고 있어 박정은 감독으로서는 '순위 부담'을 떠안는 데뷔 시즌이 될 수 있다.
데뷔 시즌 부담감을 따지면 김완수 KB 감독이 훨씬 더 하다.
지난 시즌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혔다가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성적에 안덕수 전 감독을 물러나게 한 KB는 우승이 아니고서는 결과에 만족하기 어려운 입장이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가 건재한 KB는 슈터 강이슬까지 부천 하나원큐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와 이번 시즌 '절대 1강'으로 지목되는 만큼 압도적인 1위를 해야 팬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정상일 전 감독이 7월 건강 문제로 갑자기 자리를 비우면서 구나단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자리를 옮겨 시즌을 준비했다.
구나단 감독대행은 캐나다 교포로 국내에서 선수로 뛴 경력은 없다.
김완수 감독의 KB야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힐 정도의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고, 구나단 감독대행의 신한은행도 김단비, 한채진, 이경은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초보 사령탑'의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세 명의 신임 사령탑 외의 나머지 세 명의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감독들이다.
아산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은 도쿄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었던 전주원 코치의 보좌를 받을 정도로 최강의 '벤치 파워'를 자랑한다.
또 '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과 '불사조' 상무에서만 15년간 사령탑을 역임한 이훈재 하나원큐 감독의 풍부한 지도 경력은 이번 시즌 여자농구 6개 구단의 '신·구 사령탑' 지략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