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의 여름 D-10
Alcarràs, 2022
개봉 2022.11.03
장르 드라마
국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급 12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해가 내리쬐는 작은 마을, 알카라스
매 여름마다 복숭아를 수확하기 위해
3대째 모이는 솔레 가족은 찬란한 계절을 누린다.
탐스러운 복숭아처럼 영글어가는 가족의 이야기
그 해 여름의 복숭아는 저마다의 기억으로 자란다.
<프리다의 그해 여름>(2018)으로 베를린영화제의 먹튀베가스 상을 받았던 카를라 시몬 피포 감독에게 올해 황금곰상의 영예를 안겨준 작품이다. 3대가 함께 운영해온 복숭아 농장에 지주의 통보가 도착한다. 대가족은 여름을 끝으로 삶의 터전에서 떠나야 한다. 경제적 토대의 몰락과 미래의 불안은 평화롭던 카탈루냐의 알카라스 지역에 바람을 몰고 온다. 가족의 관계에 서서히 균열이 일어나고, 농업이 기반인 지역공동체는 위기를 맞는다. 그 와중에, 엇나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마지막 수확을 완수하려는 아버지의 노력이 눈물겹다. 정의의 문화인 저항의 전통 아래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영화의 목소리는 나지막하다. 이것은 비단 알카라스의 문제만은 아니기에, 베를린영화제의 지지는 옳다. 지지에 동참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마음속에 소중한 불씨 하나를 피우는 것.